• 입력 2024.03.28 11:35
  • 수정 2024.03.29 14:39

6개월 간의 사내벤처 육성 결실…최종 5개 팀 분사

“LG전자의 울타리는 벗어나지만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엑스업’ 이용수 대표)

LG전자가 6개월여간의 심혈을 기울인 끝에 탄생시킨 '사내 벤처'들이 마침내 세상밖으로 나온다. 

[이포커스PG]
[이포커스PG]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을 통해 결정된 6개 팀의 데모데이(Demoday)를 열고, 스핀오프 자격을 갖춘 5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최종 선발된 팀의 면면을 보면 흥미롭다.

우선 '엑스업'은 골프장 내 잔디 데이터를 추적, 손상 여부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 기업이다.

'신선고(GO)'는 일반 탑차로도 신선식품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개별 냉각을 통한 저온 유통 솔루션을 내세웠다.

'파운드 오브 제'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의 B2B 거래를 매칭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큐컴버'는 고객의 부담을 줄인 로컬 중심의 음식 픽업 서비스 플랫폼.

'마스킷'은 사전 본인 인증·발권으로 줄 서지 않아도 되는 공연 예술 모바일 발권 서비스 기업이다.

6개월간의 육성 과정을 거친 이들 사내벤처는 선발 과정에서 아이템의 사업적 가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솔루션의 타당성, 이를 통해 예상되는 변화 수준, 사업 실행을 위한 팀의 역량 등이 다각도로 고려됐다. 

LG전자는 각 팀과 초기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스핀오프 조건을 합의하고 올해 상반기 중 분사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사내벤처를 탄생시킨 곳은 ‘스튜디오341’이다. 1958년 금성사가 처음 설립된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341번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금성사 창업 당시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할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LG전자가 지난해 6월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스튜디오341’을 통해 다양한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팀을 선발했다. 총 110여개 아이디어 중 1차 심사를 통해 13팀이 뽑혔고, 2차 관문까지 모두 통과한 6개 팀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핀오프를 위한 사업경쟁력 제고 단계를 거쳤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경험·역량을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LG전자만의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를 양성하기 위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급변하는 환경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협업, 1년 이상 소요됐던 사내벤처 선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고 성공적인 사업화를 목적으로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밀착 육성했다.

스핀오프가 결정된 팀에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공동으로 팀 당 최대 4억원의 창업 자금을 투자한다.

스핀오프 팀으로 선정된 ‘엑스업’의 이용수 대표는 “초기 아이디어에서 현재 사업 모델로 발전하기까지 회사와 블루포인트의 코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CSO 이삼수 부사장은 “스핀오프하는 사내벤처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들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