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9 14:37
  • 수정 2024.04.01 21:38

실적 악화에 주가 급락..주주들 불안감 고조
회사 어려운데 이사 보수한도 20억원 상향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전송(3월 29일 12시25분)된 기사입니다.


'노스페이스' 영원무역 주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실적 악화에다 주가는 급락하고 있어서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이포커스PG]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이포커스PG]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 21일 이후 8% 넘게 하락했다. 28일 오후 1시 28분에는 영원무역주가가 2.48% 내린 3만9,400원(▼1,000)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700원 경신하기도했다. 기존 52주 최저가는 지난 25일 기록한 4만100원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 3조6044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거뒀다. 2022년에 비해 각각 7.8%, 22.4% 줄었다. 주력 사업인 아웃도어·스포츠의류 OEM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687억원으로 전년대비 13.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및 순이익은 각각 4.34조원, 7,023억원으로 전년대비 -4.05%, -21.80%을 기록했다.

영원무역은 이번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 승인 ▲배당금(보통주 1주당 1300원) 결의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이사선임, 이사보수 한도 증액 등의 안건을 올렸다. 

그런데 눈에 띠는 부분은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10명)에서 100억원(7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다. 이사수는 줄이고 보수는 올린 셈이다. 결국 성기학 회장, 성래은 부회장의 보수를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성기학 회장은 대표이사로 18억4,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보다 59.3%(6억87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 사장으로 15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성 부회장의 보수도 전년보다 25.3% 늘었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급여 13억7,500만원, 상여 4억원 등 총 17억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의 연봉을 합치면 총 33억4,500만원에 달한다.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이 지난해 (2023년)와 올해 보수가 얼마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픽/이포커스]
[그래픽/이포커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의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제출이 미뤄지면서 상장 폐지 리스크도 부각되기도 했다. 

2021년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받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영원무역의 제출 시한은 지난 22일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업보고서를 포함해 정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최근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 거절일 때는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2년 연속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감사 범위 제한 한정이어도 상장폐지 요건에 부합된다.

그러나 영원무역은 29일 주주총회 직전인 28일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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