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6 14:53

이마트 노조가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에 크게 술렁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을 온라인 경쟁에서 패배한 '패잔병' 취급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포커스PG]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포커스PG]

이마트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이마트 노조)은 26일 오후 성명을 내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며 "작년에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한다"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 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 할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는 25일 오후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며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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