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1 14:39
  • 수정 2024.03.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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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2차 전지,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관련 에너지 사업 주력화에 날개를 단 형국이다.

LS그룹은 전선, 비철, 기계 등의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톱티어(Top tier)의 지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LS그룹이 전기차 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지 불과 2년여만에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에너지 분야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포커스PG]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포커스PG]

LS그룹의 지주회사 ㈜LS는 어제(20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LS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조 4,807억원, 영업이익 8,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34.3% 각각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 LS일렉트릭은 국내외 전력기기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LS엠트론의 트랙터, E1의 해외사업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런데 ㈜LS의 실적 공시중 가장 눈에 띠는 계열사가 있다.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계열사인 LS이링크가 지난해 매출 277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한 대형 운수, 물류, 화물 등 B2B 시장을 대상으로 전국의 주요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단계적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며 지난해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켰다.

앞서 지난 2022년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을 개발하는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이 보유한 전기·전력 분야 솔루션과, 전국 350여 개의 충전소를 보유한 E1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설립됐다.

LS이링크는 국내외 대부분의 충전 사업자들의 손실규모가 큰 상황과 대조적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한편, 올해 내로 국내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 유입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 강화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및 신규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LS이링크는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 파트너십 등 B2B만의 철저한 수요예측과 효율적 운영 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사업 경쟁력을 통해 짧은 기간 내 흑자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올해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사업 계획에 투자한다면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왜 전기차 에너지 관련 사업에 진심일까?

LS그룹은 지난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으로 창립됐고 1969년에 금성전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5년 럭키금성이 LG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LG전선이 됐다. LG그룹 소속 인 LG전선 관련 회사들이 2003년 11월 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004년 4월 LG전선그룹이 출범되며 LS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

LS그룹은 2008년 7월 ㈜LS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지정되면서 지주 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재계 서열 16위다. LS그룹은 전선, 비철, 기계,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 이익 기준으로 비철(LS엠앤엠, LS메탈)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매출액 33.0%, 영업이익 39.9%)한다.

그룹의 주력 사업들은 대부분 성숙기에 진입해 있다. 영위하고 있는 산업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일부 섹터는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사실상 쉽지 않아 사업의 안정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LS그룹은 그럼에도 폭발적인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룹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차 전지를 포함한 전기차 에너지 사업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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