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5 13:00
  • 수정 2024.02.13 15:42

당연할 땐 모른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일들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김치찌개가, 가족들이 그렇다. 늘 곁에 있으니 소중함을 잘 모른다.

지난 달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놀뭐 복원소'편에서 한 시청자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산과도 같은 '손만두'를 복원하고 싶다고 의뢰했다. 할머니가 늘 택배로 손수 빚은 만두를 보내주시곤 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별을 한 탓에 만두 레시피를 알 수 없었다며 냉동실에 보관 중인 마지막 만두 12개를 건넸다.

'놀면 뭐하니'와 합작해 탄생한 '할머니 손만두' [CJ제일제당]
'놀면 뭐하니'와 합작해 탄생한 '할머니 손만두' [CJ제일제당]

놀면 뭐하니 팀은 남은 12개 만두를 들고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연구원들은 만두 속 나물이 맛의 핵심인 '갓'과 일반 만두 재료로 쓰이지 않는 절임배추 등을 넣은 정선식 만두임을 알아냈다.

4주간의 복원 작업을 통해 복원된 '할머니 손만두'는 지난 3일 CJ더마켓에서 출시 8분 만에 완판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의뢰인 어머니도 "속은 거의 똑같다. 95% 정도"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비비고 그룹장은 "만두소의 재료와 배합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10여년 간 쌓아온 만두 연구개발(R&D) 노하우로 구현이 가능했다"며 "어렵게 레시피를 복원한 만큼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제품 판매금 전액을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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