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2 14:33
  • 수정 2024.02.02 14:42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TV를 보며 가족들과 오손도손 까먹던 귤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이 제철인 딸기, 배, 감 등도 마찬가지다.

이상기온으로 우리나라 과일 가격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감귤이 아니라 '금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장에서 파는 귤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에서 파는 귤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귤은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성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이 오른데는 사과 등 제철 과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에 소비가 몰렸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다.

이를 대신해 최근에는 냉동과일이나 건과일, 수입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수입 과일 관세 인하를 계기로 할인 판매에 돌입하며, 설 연휴 전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오렌지 [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오렌지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계속 오르는 과일 가격에 지난달 19일부터 오렌지와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등 6종의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를 적용케 했다. 할당 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정 기간 낮추는 제도다.

귤 대체품으로 가장 많이 찾는 수입 오렌지의 관세율은 50%에서 10%로, 나머지 과일은 0%로 낮아졌다. 그만큼 가격을 더 인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달 30일까지 이마트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는 무려 20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간편식으로 항상 구비해두는 바나나는 11.7%, 자몽도 55.8% 각각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풀린 후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이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티몬의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60%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과일이나 냉동 과일을 찾는 이들도 많다.

냉동과일 [GS리테일]
냉동과일 [GS리테일]

GS더프레시에서는 지난해 냉동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119.3% 올랐고, G마켓도 냉동 홍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8% 증가했으며, 건바나나도 34%, 건포도·건망고 등도 32%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특히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사과, 배 등 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 가격은 내려올 생각이 없어 정부의 고민은 깊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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