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23 11:48
온게임넷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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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헤드셋을 쓴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실제로 써 본 결과 굉장히 무겁고 답답했다. 당시 기술로는 게임 대회용으로만 쓰이는 정도였다.

약 20년이 흐른 지금 무게는 가벼워졌고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던 때와 달리 게임, 음악, 전화까지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사진=곽도훈 기자]
[사진=곽도훈 기자]

최근 출시된 스틸시리즈의 '아크티스 노바 4X Wireless' 헤드셋은 이러한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일단 무게가 262g으로 가볍다. 게이밍 헤드셋은 390g을 가볍게 넘기도 하고, 많이 사용하는 에어팟 맥스는 385g라는 걸 생각해 보면 굉장히 가벼운 무게다. 무겁지 않아 착용했을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오랜 시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기존 헤드셋은 게임 한 판 평균 시간인 30분만 쓰고 있어도 머리와 귀가 아프지만 아크티스 노바4는 통기성이 좋은 에어위브 메모리 폼 쿠션이 있어 푹신하다. 이어컵은 높이 조절과 회전이 가능하고, 오버헤드 밴드는 신축성이 강한 것도 편안함에 도움을 준다.

쿠션이 굉장히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사진=곽도훈 기자]
쿠션이 굉장히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사진=곽도훈 기자]

무선인 점도 한몫했다. 유선은 사용하는데 은근히 거슬리는 점 중 하나지만 딜레이 등 성능 문제 때문에 무선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노바 4X Wireless는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UBS-C타입 동글을 선택해 고속 2.4GHz 무선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유선과 차이가 없는 속도를 내면서 무선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를 할 때도 선이 없어 의자를 돌리거나 일어설 때 편했다.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다가도 헤드셋을 벗을 필요 없이 화장실이나 주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요리를 하기도 했다. 이동 중에 누군가 말을 걸면 헤드셋 왼쪽에 위치한 볼륨 다이얼로 간편하게 줄일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충전도 고속 충전이라 15분만 충전하면 6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36시간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음향 성능도 좋다. 노바 어쿠스틱 시스템을 장착해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맞춤형 하이 피델티 드라이버로 최대의 디테일 분리와 보정된 고급 사운드를 제공한다. 스틸시리즈 소나 오디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음, 미드, 베이스 음을 풍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정도일 수는 있지만 확실히 음질에서 일반 이어폰 등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었다. 기자는 평소 헤드셋보다는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이런 좋은 음질은 헤드셋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360도 공간음향도 지원해 상대의 위치를 듣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같은 FPS 게임을 할 때 도움이 됐는데, 약간의 발소리만으로 상대가 어디에서 오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심지어 앞서 말한 소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EQ 설정을 통해 발소리나 게임 내 주요 소리를 식별할 수 있는 ‘X-Ray Hearn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도 공연장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곽도훈 기자]
[사진=곽도훈 기자]

마이크는 평소에는 숨어있다가 필요할 땐 빼서 쓸 수 있도록 내장이 돼 있는데, 눈에 띄는 기능이 있었다. AI 노이즈 캔슬링 기술인데 채팅 시 키보드 타건음을 들리지 않게 하는 기능이다. 소나 소프트웨어의 ClearCast AI 알고리즘은 오가는 팀 채팅의 소음을 제거한다. 사용자 주변의 소음도 최대 25dB까지 줄여준다. 헤드셋 오른쪽에는 음성 대화와 게임 소리 간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도 있었다. 이 기능은 나름 유용했는데, 예를 들어 FPS 게임에서 마지막 혼자 남았을 때 팀 동료들의 ‘훈수’가 방해가 되며 굉장히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긴급하게 게임 채팅만 들리게 하니 집중력이 올라갔다.

[사진=곽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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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도 다양하다. USB-C 동글과 함께 제공되는 USB-A 어댑터로 PC는 물론 Xbox, Mac, PS, 닌텐도 스위치, 휴대폰까지 사용 가능하다. 요즘 헤드셋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과의 연동성이 중요한데 동글이 C타입이라 휴대폰에도 연결이 가능하고, 작은 편이라 휴대폰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았다. 다만,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 중이라면 동글이 완벽하게 다 들어가지 않는다.

디자인은 에어팟 맥스 등 패션 아이템과 비교했을 때 다소 떨어지지만 가볍게 활용할 정도는 됐다.

가장 큰 장점은 무선 등 좋은 기능과 성능을 가진 헤드셋임에도 1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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