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19 09:21
  • 수정 2024.01.20 16:46

18일 하루 동안만 목표주가 하향 종목, 매수 리포트 5건

지난해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태 이후 증권사들의 매수 일변도 리포트가 도마에 올랐다.

주가는 해당 기업(종목)의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놓는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 주식을 사라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에겐 사실상 기만에 해당하는 행위다. 

금투협 공시 결과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국내 증권사가 낸 리포트 속 '매도' 의견 비중은 0.14%에 불과했다. 반대로 '매수'의견 리포트가 98.16%로 대부분인 셈이다. 증권사의 '매수'리포트만 믿고 주식을 매입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높아질 수 밖에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이같은 '매수' 의견 남발 관행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TF까지 꾸렸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매수 일색' 보고서 관행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당국의 개선방안은 반년이 지나도록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포커스 PG]
[이포커스 PG]

이러한 가운데 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은 실적악화로 목표주가를 하향한 종목들에 대해서도 매수 리포트를 남발해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SK증권은 18일 하루 동안에만 무려 6건의 이같은 황당 리포트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매수 의견을 낸 '더네이쳐홀딩스'의 경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하향한 종목이다. 목표주가 하향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지난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5% 급감한 351억 원으로 추정됐다.

'제테마'는 목표주가를 2만5000 원으로 하향하면서 역시 매수 의견을 냈다. 이 회사의 4분기 별도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11억원이다. 

'휴메딕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기존 시장 추정치 대비 30% 이상 하회한 실적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럼에도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영원무역홀딩스'도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로 냈다. 동사의 4분기 매출액은 1.3조원(-5.3% YoY), 영업이익은 2579억 원(-12.8% YoY)으로 추정됐다.

이 외에도 '티앤엘'과 '메디톡스' 등 종목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각각 6만원, 39만원으로 하향했지만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두 종목 역시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항의성 민원과 커버리지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우호적인 리포트를 낼 수 밖에 없다"며 "소형 증권사일수록 이같은 경향이 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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