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04 16:05
  • 수정 2024.01.04 16:59

날이 쌀쌀해지면서 제 철 맞은 대게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게를 먹을 생각에 신난 발걸음 뒤에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대게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는 일들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점포가 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판매한 상인이 영업을 중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강원도 속초의 식당을 찾았다가 곰팡이가 핀 대게를 먹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식당 측은 "곰팡이가 아니라 빨리 드리려고 급하게 조리하다 생긴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이처럼 잇따른 대게 논란에 한 수산물 전문가의 "썩은 대게가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는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노량진 대게를 두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썩은 게가 아닐 것 같다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썩은 게 아닌 대게가 공기 중의 산소와 닿으면서 생기는 '흑변 현상'으로 추측했다. 이어 "대게를 많이 먹는 일본에서도 한창 문제 됐다가 오해가 풀린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 [유튜브 '입질의 추억 TV' 캡처]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 [유튜브 '입질의 추억 TV' 캡처]

평생 대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인들조차 이런 현상을 모를 수 있다며 "손님이 찾으면 수조에서 꺼내 바로 찜통에 찌기 때문에 흑변 현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며 "판매자나 구매자나 잘 몰라서 생긴 오해 같다. 상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안 좋은 냄새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며 "눈으로 봤을 때 까만 게 있으니, 냄새도 왠지 이것 때문에 나는 게 아닐까 하고 오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썩은 대게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이에 누리꾼들은 "전문가 의견에 동의한다", "잘 알고 먹자", "실수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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