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02 11:57
  • 수정 2024.01.02 15:20

4대 금융 그룹 회장, 2일 일제히 신년사 공개
'상생'·'고객'·'내부통제' 공통적으로 언급

각 사 [이포커스 PG]
각 사 [이포커스 PG]

국내 4대 금융 그룹 회장들이 갑진년 신년사에서 '상생'과 '고객', 그리고 '내부 통제 강화'를 일제히 강조했다.

은행권이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尹 정부의 '상생 금융'에 새해부터 적극 동참의 뜻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고객 우선주의'를 통해 치열한 은행권 경쟁에서의 생존 의지도 묻어났다. 여기다 각종 금융 사고 등 혹시 모를 모럴 해저드에 빠지지 않기 위한 '내부 통제 강화'도 주요 어젠다로 제시됐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담대심소, 이택상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2가지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일류(一流)신한을 달성하자고 밝혔다.

우선 '담대심소(膽大心小)'다. 도량은 넓고 크되, 마음은 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살펴야한다는 의미다.

또 이택상주(麗澤相注)의 마음가짐으로 상생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은 서로 물을 대어 주며 함께 공존한다"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 나가자"고 독려했다.

진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 중심'을 선포하며 철저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뮐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포커스PG]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포커스PG]

함영주 하나금융 내실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 공사"리며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을 지탱할 수 없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올 한 해도 엄격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잠시 멈춰 서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양종회 KB금융그룹 회장 "상생, 고객. 자긍심"

양종회 KB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양종회 KB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양종희 회장은 ‘KB고객’의 범주에 항상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를 포함해 재정의하고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고객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가장 적합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가장 편리한 채널을 통해 제공해 드리는 등 고객을 섬기는 철학과 제도, 상품 판매 원칙을 고객 중심으로 전면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직원과 함께 성장하며 KB의 꿈과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품격있게 일하며 성장하는 인재가 확실한 보상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명가 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려움들을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함으로써 나와 동료,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회적 신뢰도 높일 것"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포커스 PG]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의 그룹 경영 목표를 선도 금융 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역량 집중·시너지·소통'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면서 고객, 직원 모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과 그룹 시너지’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디지털/IT’에 대한 경쟁력 강화, ‘기업 문화 혁신’ 고도화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의 ‘사회적 신뢰도’는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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