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01 08:29
  • 수정 2024.01.02 13:16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 선정
조합원 투표에서 큰 표차로 대우건설 따돌리고 완승
압도적 도시재정비사업 실적, 시공 안전성 인정받아

연말을 코앞에 둔 지난달 23일. 포스코이앤씨(E&C)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회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던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은 대우건설의 텃밭에서 따낸 쾌거로 회사 전체가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열린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전체 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전체 토지 등 소유자 533명 중 295표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에 나섰던 대우건설은 230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65표 차이로 포스코이앤씨의 '완승'이었다.

[이포커스 PG]
[이포커스 PG]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은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676-2 일대에 10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당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대우건설의 승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수주 조건이 포스코이앤씨에 비해 훨씬 파격적이어서다.

대우건설은 가구당 5억 원의 이주비 조건을 제시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이와 함께 △사업비 전체 조달 △소유주 이주비 주택 담보 대출 비율(LTV) 150% △대물 변제 △입주 후 2년까지 분담금 납부 유예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결과 100% 수용 등의 사업 조건도 제시했었다.

여기다 안산이 대우건설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푸르지오가 많은 점도 대우건설의 우세를 점쳤던 이유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36년 동안 고잔신도시 개발을 함께했다. 또 2001년 안산 푸르지오 1차를 시작으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까지 18개 단지를 공급해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브랜드는 안산 지역 첫 진출이었지만 완승을 거뒀고 반대로 대우건설은 자신들의 텃밭에서 쓰라린 완패를 당한 셈이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어떻게 대우건설에 완승을 거뒀을까?

포스코이앤씨의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아파트 ‘더샵 퍼스트원’ 조감도
포스코이앤씨의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아파트 ‘더샵 퍼스트원’ 조감도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수주 결과를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선 포스코이앤씨의 압도적인 도시 정비 사업 수주 실적을 꼽고 있다.

올해 3분기를 기준, 10대 건설사들의 도시 정비 사업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가 3조1870억원으로 대우건설의 8353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4분기를 합하면 도시 정비 사업 수주액이 4조3185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재건축 부문의 역량이 대우건설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이 조합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가 지난 7월 폭우에 침수되는 사태가 있었다. 배수 시설 등에 대한 부실 시공 논란이 일면서 '흐르지오'라는 오명을 남겼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불광동 민간 임대 주택 현장의 지하 1층 7개 기둥에서 띠철근 간격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제한적이긴 하나 시공 능력에 대해서도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들로부터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산 주공6단지 전경 [네이버 거리뷰]
안산 주공6단지 전경 [네이버 거리뷰]

'안산 주공 6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101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공동 시행사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쟁 입찰을 통해 500만원대 수준의 평당 공사비를 끌어냈다"며 "공사비 700만원대를 제시하고도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수도권 현장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산주공 6단지'는 재건축 시공사가 확정되자 매매가 서서히 활발해지고 있다. 45㎡(1층)가 실거래가로 3억 8700원에 12월중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층의 호가는 4억2000~4억5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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