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9 12:33
  • 수정 2023.12.29 13:46

시공 능력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국내 금융 부문에 미칠 영향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당장은 금융 부문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PF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태영건설 최진국 사장 [이포커스 PG]
태영건설 최진국 사장 [이포커스 PG]

태영건설은 어제(28일)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 관리 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 협의회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하 기촉법)'에서 정한 주 채권 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하며 태영건설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목적이다.

태영그룹 대주주는 그간 1조원 이상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자산 지분 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고 산업은행과 이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태영건설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됐으며 신용 평가사 역시 신용 등급을 A-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정혜진 연구원은 2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파급 효과와 관련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실물과 금융 부문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금융 부문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원인이 높은 부채 비율과 PF 보증 등 자체적 요인인 점, 제한적인 사채 발행 익스포저, 부실 우려로 태영건설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졌던 점을 고려할 때 금번 이벤트가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다만 전반적인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공 순위 20위 이내의 건설사 부실 확인에 따른 부동산 PF 관련 업종 기피 현상은 보다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어제(28일)기준 태영건설이 발행한 단기 자금은 160억원, 원화 채권은 2800억원이 남아 있다. 이 중 기타 법인에서 800억원, 사모 펀드가 2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익스포저로 넓혀보면 직접 여신 0.54조원, PF 사업장(29개) 4.03조원으로 금융 회사 총 자산의 0.09%에 그친다. 시장을 위축시키기엔 미미한 규모다.

단 업종별로는 캐피탈, 증권사의 익스포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증권사의 경우 PF 우려 고조로 유동화 증권 차환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의 분양 계약자와 협력 업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원은 "시장에 선반영된 우려, 태영건설에 대한 제한적인 익스포저 규모, 정부의 발빠른 지원책을 고려할 때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건설 업종 추가 부실 가능성 및 제2금융권의 손실 우려로 여전채 및 하위 등급 중심으로 스프레드 갭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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