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8 13:47
  • 수정 2023.12.28 17:46

올해 3·4분기 영업 이익, 컨센서스 27% 하회 전망
화공 플랜트 부문 수주 부진이 실적 악화 주요인
화공 전문가 남궁홍 사장 선임..위기 극복할까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화공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비화공 부문인 삼성반도체 평택사업장 3라인(P3) 공사로 만회했었다. 하지만 해외 화공 수주 부진으로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어두운 실적이 예상된다. 

해외 화공 플랜트 수주에 명운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공 전문가로 꼽히는 남궁홍 신임 사장이 내년 임기 첫해부터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 [이포커스PG]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 [이포커스 PG]

28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2.7조원, 영업 이익은 4.9% 감소한 2039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삼성 평택사업장 3라인(P3) 준공에 따른 공백으로 저조했던 비화공의 매출액은 4분기에 4라인(P4), 5라인(P5) 공정이 올라옴에 따라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수주는 2.4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전체 수주는 9.2조원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공 부문에서 수주가 내년으로 이연됨에 따라 기여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수주 잔고는 17.6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어링은 올 3분기 이후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로 3분기에 매출 2조4781억원, 영업 이익 1534억원, 순이익 15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증가했으나 영업 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 3.9% 감소한 실적이다.

한화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4분기 영업 이익은 153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 이익 2092억원 대비 27%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올해 수주도 기대 이하 수준이다. 당초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12조원이었으나 실제로는 9조원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화공 부문이 8조원인 반면 화공 부문은 1조원 수주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4년과 그 이후에 대한 비전 제시가 중요해졌다"며 "특히 CCUS, 수소·암모니아, SAF 등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떻게 준비하고 시장을 전망하고 있는지를 이번 실적 발표 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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