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7 14:36
  • 수정 2023.12.28 15:33

4라인 건설 중..향후 2년 내 5·6라인 연이어 착공 예정
'높은 일당+장기 고용+안전 관리' 등 3요소 부각 중

"저는 평택 삼성 현장에서 일하는 대학생입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6일 올라온 게시 글이다. 자신을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군 제대 후 복학을 했다. 다달이 부모님께 용돈받는 것도 부끄럽고 해서 방학 기간 동안 알바를 해 생활비를 벌어보고자 종강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평택 삼성 현장에 왔다"고 밝혔다.

A는 "하루 식대·숙소 포함 14만원짜리 일당을 받으며 지금 2주차가 돼 가고 있다. 다음 학기 용돈 안 받고 살 수 있도록 300만원 딱 벌고 내려가서 개강 전까지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 글에는 "훌륭한 청년이다", "현장 일자리 중 삼성 현장은 좋은 편이다", "나 때도 삼성 현장 있었으면 좋았을 걸"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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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이 여전히 일용직 노동자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A씨 처럼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일용직 구함'이라는 공고는 최근에도 하루 수백 건씩 온라인 구인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이곳에 일용직 노동자들이 몰려든 것은 지난 2021년부터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의 제3라인(P3) 공사가 본격화되면서다. 삼성전자는 평택시 고덕면 일대 총 289만㎡(약 87만 평) 크기의 부지에 현재 반도체 공장 4라인(P4)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라인 2곳을 추가로 착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수년간 출퇴근이 가능한 ‘장기 일용직’이 보장돼 있다. 또 안전 관리가 잘된다는 점도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다. 여기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일당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인부들의 일당은 숙련도에 따라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14만~20만원이다. 오후 5시에 퇴근하지 않고 4시간을 추가 근무하면 하루 일당을 더 받는데 하루 최대 40만원 수준이다. 일당이 10만원 안팎에 불과한 조선소보다 최소 40% 이상 높은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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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고덕면 여염리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개 크기의 규모다. 최근 가동하기 시작한 평택캠퍼스 생산 3라인 연면적은 100만㎡(약 30만평)다. 단일 반도체 공장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6라인까지 짓기로 했다. 평택 1라인은 연면적 79만여㎡(24만평)로 2015년 6월부터 지어 2017년 6월 가동을 시작했다. 낸드와 D램을 만든다.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83만여㎡(25만평)로 조성한 평택 2라인에는 D램·낸드와 파운드리 시설이 함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는 100만㎡(30만평) 규모로 다시 세계에서 가장 큰 평택 3라인이 조성됐다. 역시 D램·낸드와 파운드리를 망라한다. 

이곳에는 현재 건설 중인 P4에 이어 2개 라인이 추가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 중 P4는 지난 2021년 10월 18일 공사가 시작돼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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