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13 18:12
  • 수정 2023.12.13 18:17
다이소 매장.
다이소 매장.

"언제나 우리 곁에 다 있소"라는 슬로건으로 우리나라에 지난 1997년 5월,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로 처음 시작한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이보다 5년 앞서 아성산업을 설립하면서부터 다이소의 역사는 시작됐다.

2001년 일본에서 100엔샵을 운영하던 거래처 다이소산교로부터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이름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당시 다이소산교는 지분 34.21%를 받으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이소산교는 아성다이소로부터 상품을 독점 공급받기 위해 지분 투자를 했고, 아성다이소 역시 독점 납품 계약이 파기될 위험 방지를 위해 다이소산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분 투자 후에도 상당 기간 일본 측이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아 왔다.

그럼에도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서 항상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본 상품 및 여행 불매 운동이 벌어질 때마다 다이소 측은 "일본 다이소와는 지분 투자 이외에 로열티 지급이나 인적 교류, 경영 참여 등의 관계가 없다"며 해명을 해야만 했다.

다이소 로고.
다이소 로고.

하지만 최근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매출 2조 9458억원, 영업이익 2393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자, 다이소산교는 지분 권한을 주장하며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해 왔고, 이에 박정부 회장은 해당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

다이소산교 최초 투자금의 100배 이상을 지불하는 출혈에도 이를 감안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아성다이소가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자금 납입까지 마쳤다.

이포커스 PG.
이포커스 PG.

토종 기업임에도 22년 만에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로부터 드디어 해방된 다이소.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추세에 맞춤인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생태계에서, 오는 15일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해 선보이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다이소몰을 통해 온라인 채널도 본격 강화할 전망이다.

"천원을 경영하라"던 박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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