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13 08:22
  • 수정 2023.12.14 13:11
[이포커스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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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때 위믹스가 흔들리며 3만1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7만원선을 뚫으며 우상향 중이다.

이는 위믹스 리스크가 해소되고 '나이트크로우'의 성공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개발력 등 역량을 증명한 점, 그리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보이는 '광폭 행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나이트크로우·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역량 증명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해 성장했다. 이 말은 다르게 해석하면 IP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포커스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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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원툴'이라는 비판을 받던 위메이드는 2023년 나이트크로우를 성공시킨다. 일반적인 성공이 아니라 리니지 형제를 이기고 양대 마켓 매출 1위는 물론 수많은 유저를 끌어들이며 초특급 흥행몰이를 했다.

가수 청하가 축하공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빠져있는 유저들 [사진=고정현 기자]
가수 청하가 축하공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빠져있는 유저들 [사진=고정현 기자]

개발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입증했다.

자회사 위메이드엑스알은 현재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는 메인 스폰서를 맡은 지스타 2023에 대규모 시연대를 마련, 해당 게임을 전격 공개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언리얼5엔진으로 제작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현존하는 어떤 MMORPG보다 높은 퀄리티를 선보였다. 심지어 컴퓨터 사양이 CPU i5 13400F에 그래픽카드는 RTX 4070만으로도 끊김 없이 구동됐는데, 역대급 최적화였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단순한 게임사 아닙니다

위메이드는 게임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위믹스라는 자체 코인을 발행했고 위믹스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NFT, P2E 등 '웹3' 게임들을 온보딩 중이다.

즉, 위메이드는 경계가 없는 위믹스 3.0 생태계를 구축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자산의 실재를 느끼게 할 계획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위믹스'다. 위믹스가 흔들리면 위메이드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흔들린다.

실제로 위믹스가 위험에 빠지자 기업에 영향이 갔다. 지난해 12월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의해 위믹스가 상장 폐지됐다. 곧 위믹스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의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

당시 신고한 유통량과 실제 물량이 달라 신뢰를 잃었다는 이유로 퇴출됐는데, 위메이드 측의 적극적인 소명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폐지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그러다 2개월 만에 코인원이 재상장을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고팍스에 재상장했다. 이달 8일에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마저 "위메이드가 잘못 제공된 정보를 바로잡는 등 합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을 재개했다.

잇따른 재상장 소식에 위믹스 가격은 멈출 줄 모르고 폭등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날 190원대까지 떨어진 위믹스는 12일 15시 기준 4973원까지 올랐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1년 만에 명예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 남은 건 업비트와 빗썸뿐이다. 일각에서는 DAXA에 가입된 나머지 세 곳이 재상장을 결정한 만큼 두 거래소도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국 대표의 '광폭 행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블록체인 관계자들을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 참가해 꽉 찬 일정을 소화했다. 16일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17일에는 'G-CON 2023'에서 '게임 콘텐츠 혁신과 플랫폼 혁신'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는데, 게임 산업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콘텐츠와 플랫폼 혁신을 꼽았다.

특히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게임에서 쌓은 자산과 가치를 일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장 대표는 "체인간 경계를 허무는 위메이드의 옴니체인 프로젝트 ‘우나기(unagi)’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처음으로 적용해 내년 1분기 공개할 예정"이라며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성공을 통해 고도화된 블록체인 경제와 더욱 거대해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1등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18일 벡스코에서 서울대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와 카이스트 개발학회 SPARCS 소속 학생 대상으로 특강도 열었다. 주제는 ‘위믹스3.0 메가 에코시스템(WEMIX3.0 Mega Ecosystem)’이었다.


 

중동 지역 최적의 파트너로 떠오른 위메이드

지스타 일정을 끝낸 장 대표는 곧바로 두바이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장 대표는 '최초'의 위업을 여럿 달성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하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시작한 바 있다.

11월 초에는 셰이크 함단 두바이 왕세자가 "두바이를 게임 산업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도시로 성장시키고, 10억 달러 규모의 GDP 증가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밝혔는데, 위메이드가 중동 지역 최적의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장 대표는 27일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 2023에 참석, 주요 행사 중 하나인 ‘핀테크 아부다비'의 ‘컨버전스: 미디어, 컬쳐와 핀테크' 토론에 패널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베로’(Vero) 설립자 아이만 하리리, 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벤처스의 설립자 카스파 리가 함께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용해 큰 규모의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장 대표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의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회장 겸 CEO와 공식 미팅도 가졌다.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상업, 디지털, 국제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두바이에 진출하는 기업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해 비즈니스 환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만남에서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위메이드의 성공적인 중동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기관 및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연결 지원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에 두바이 상공회의소의 해외 27개국 사무소 간 활발한 교류 지원까지 약속했다.

위메이드는 두바이의 게임 및 웹3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굳건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회장 겸 CEO는 "우리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UAE 디지털 생태계 혁신에 기여할 위메이드와의 협업을 시작해 기쁘다"며 "두바이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에 있는 주도적 글로벌 허브이고, 우리는 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글로벌 CEO 컨퍼런스 ‘포춘 글로벌 포럼 2023’에도 방문했다. 그곳에서 AI, 컨설팅, 사이버 보안, 석유와 가스, 산업 자동화, 의료, 통신 등 아랍에미리트 다양한 부문의 정부 인사들과 교류했다.

또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의 ‘이노베이션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DIFC는 자체 행정∙사법∙감독 기구를 갖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특구다. 이노베이션허브는 두바이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웹3, 게임, AI 분야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위메이드는 DIFC의 파트너사로 합류해 다양한 혜택을 지원 받게 됐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위메이드는 DIFC 이노베이션허브 내 위믹스 플레이 센터를 설립하고 위믹스 온보딩 게임사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DIFC와 1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웹3 게임 펀드를 조성하고, 위믹스 온보딩사들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DIFC 이노베이션허브와 함께 웹3 관련 행사도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두바이는 경제성장 촉진과 투자 유치를 위해 선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사업과 암호화폐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DIFC 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UAE 가상자산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최신 흐름에 발맞춰 최적의 중동 지역 사업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의 공인 암호화폐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DFSA 공인 암호화폐로 등록되면 DIFC(두바이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4900여 개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 간 거래 시 사용 가능하다. 현재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리플(XRP), 톤(TON) 등 5개 뿐이다.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도 쉬지 않았다

온보딩도 쉬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스웨덴 게임사 앱 크리에이션 엑스퍼츠(App Creation Experts)의 개발 스튜디오 미스틱 게임즈(Mystic Games)와 블록체인 게임 2종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 게임사와 온보딩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틱 게임즈는 '콜 오브 더 보이드(Call of the VoYd)'와 '히어로즈 오브 더 보이드(Heroes of the VoYd)'를 위믹스 플레이에 선보인다. 두 게임 간 토큰과 NFT를 호환하는 ‘인터게임 플레이(inter-game play)’도 구현할 계획이다.

'콜 오브 더 보이드'는 로그라이트(Rougelite)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고대 세계의 사나운 짐승과 미래의 괴물 로봇 등 다양한 적들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보이드'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RPG다.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새로운 영웅과 장비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끊임 없이 성장하는 위믹스

암호화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웹 3.0으로 발전해 오면서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탈중앙화된 웹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며 직접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된 점도 안정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실제로 위믹스 플레이 월렛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에 915만명을 넘겼다. 온보딩된 게임 수도 어느덧 65개다. 추가 논의 중인 게임들도 순조롭게 온보딩 된다면 100개까지는 금방이다.

최근에는 게임 분야 점유율 1위까지 기록했다.

세계 최초 디지털자산 전문 은행 시그넘(Sygnum)이 전 세계 게임 암호화폐를 시가 총액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믹스는 16% 비중을 차지했다.

2만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중,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최소 0.01%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시그넘의 기준을 충족하는 암호화폐만이 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이 지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제 사용 사례를 보여주고, 상대적 시가총액을 비교할 수 있게 하며, 비중이 높은 자산들을 식별하게 한다.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사람을 더 행복해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더 많은 이용자를 불러 모은다"고 강조했다.


증권가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액토즈소프트 및 중국 게임사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만큼 판호 발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미르4 중국은 내년 2분기, 미르M 중국은 4분기로 예고했다"며 "당사는 미르M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미르4 중국은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중국에서 MMORPG 인기가 과거보단 떨어지지만 '역수한', '메이플스토리M ' 등 PC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작품이 모바일로 전환됐을 때의 높은 성과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 미르4·미르M 판호 획득, 매드엔진 자회사 인수,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 등으로 인해 "2024년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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