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30 12:32
  • 수정 2023.12.01 08:55

오너 3세 정기선 체제로 전환에 속도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이포커스 PG]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이포커스 PG]

HD현대가 오너 3세 정기선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HD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0일 HD현대 사장단 인사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총괄 지주사 HD현대의 대표이사 겸 부회장을 겸하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정 부회장은 HD현대의 양대 축을 관장하며 사실상 그룹 실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그룹 차기 총수로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지며 3세 경영 승계 본격화를 알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정 부회장 승진 이후 첫 임원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임원 인사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날 인사에서 HD현대중공업 박승용 부사장이 사장으로,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전무 등 7명이 부사장으로, HD현대건설기계 이원태 상무 등 26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 HD현대오일뱅크 김종진 책임 등 56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또 “신규 선임 임원 중 약 43%인 24명을 생산 및 안전 부문에서 배출함으로써 생산 현장 안정화 및 공정 관리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분석하면 정 부회장이 추구하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조선업 강화라는 의제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연합뉴스]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연합뉴스]

앞서 지난 10일 사장단 인사에서 정 부회장 선임과 관련해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 사업 개척과 조직 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색채는 다음달 열릴 사장단 회의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다음달 중순 이틀간에 걸쳐 전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2024년 사업계획 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마련해 성장 전략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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