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21 12:53
  • 수정 2023.11.22 09:21
[이포커스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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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이 21일 취임, 본격 업무에 돌입하며 KB금융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 회장의 평소 스타일이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가운데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중 매출 및 영업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증권 박정림, 김성현 두 각자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21일 KB금융에 따르면 현재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연말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곳은 모두 9곳이며 CEO 10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이들 중 이재근 은행장은 임기 2년의 첫 만료인 데다 올해도 KB가 '리딩금융'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감안하면 임기 만료와 상관없이 유임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반면 KB증권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4년(2+1+1)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두 대표는 임기를 꽉 채운 상태다. 두 대표는 2019년 1월에 취임해 현재까지 4년간 CEO 자리를 이어 왔다.

여기다 2년 연속 실적 부진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5943억원) 대비 -65.3%나 급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KB증권의 지난해 상세 실적을 분석한 결과 WM 부문과 S&T 부문에서 전년 대비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탁수수료는 3656억원으로 전년(6487억원) 대비 -436원을 나타냈다. 금융상품수수료는 510억원으로 전년(619억원)대비 -17.6%, 이자이익 5383억원(5564억원 -3.3%), 상품운용수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1158억원) 대비 200%나 줄었다.

다만 유일하게 IB수수료는 3788억원으로 전년(3406억원)보다 11.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KB증권의 올 1~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전년 동기(3037억원)대비 18.9% 상승에 그쳤다. WM 부문과 S&T 부문에서 전년 보다 나은 실적을 올렸지만 IB수수료 부문은 2368억원으로 오히려 전년(3267억원)대비 -27.5%나 역성장했다.

지난해 KB증권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도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박정림 대표의 경우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된 금감원의 제재 수위 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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