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8.31 14:27
  • 수정 2022.09.06 17:52

7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52%..9년 4개월만에 '최고'
회사채 무보증 3년물 금리 4.690%..연중 최고치 경신

CG/이포커스
▲ CG/이포커스

[이포커스 이재윤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9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회사채 금리도 연일 '연고점'을 경신중이다. 기업이나 가계 모두 자금조달이 크게 경색됐다는 의미로 향후 기업·가계의 유동성에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31일 한국은행의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4.52%로 전달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3월의 4.55% 이후 9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16%로 0.12%포인트 상승, 지난 2013년 1월의 4.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91%로 전달(6.00%)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첫 하락세인데 싼 금리로 갈아타는 차주들이 많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주담대 금리가 약 1%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은 고금리인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더 많이 취급된 탓이다.

실제로 신규 취급 기준으로 금리 5% 이상의 가계대출 비중이 16.3%로 전월(11.8%)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3년 6월(1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무보증 3년물 금리 4.690%..연중 최고치 경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보증 3년물 회사채(AA- 기준)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2bp(1bp = 0.01%포인트) 상승한 4.690%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29일 연 4.621%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뒤 전날 4.618%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날 재차 연고점을 기록했다. 한전채 3년물 금리 또한 이날 오전 4.634%로 최고치를 찍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연준의 긴축 우려에 국내 회사채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라며 "투자심리 악화가 발행시장까지 덮치며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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