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9 13:05
  • 수정 2020.10.30 16:04

올해 2분기까지 민원 건수 452건 '최다'...위반 행위 감사
KB카드, 상반기 실적 상승에도...'건전성'은?저하

이동철 KB카드 사장. [이포커스 제작CG]
▲ 이동철 KB카드 사장. [이포커스 제작CG]

금융감독원이 KB카드를 상대로 종합 감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감사에서 KB카드의 업무상 위반 행위 등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본격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5일부터 KB국민카드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 검사에서 전반적인 경영 상태나 업무상 위법 행위 등을 비롯해 △금융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들여다본다.

금감원이 올해 카드사를 상대로 벌이는 종합 감사는 KB국민카드가 처음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종합 감사 일정 자체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카드사들 중 KB카드가 관련 위반이나 진정 등이 가장 많았던 것이 이유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민원 건수는 올해 2분기까지 452건(1분기 228건·2분기 224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271건), 현대카드(317건), 우리카드(209건), 롯데카드(364건) 등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KB카드, 상반기 실적 상승에도...'건전성' 저하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실적 상승에도 불구, 건전성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1%(177억원) 늘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8%로 지난해 말 1.37%에 비해 0.11%포인트(p) 상승했다. NPL비율은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회사가 보유한 부실 채권 비율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부실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반면 향후 잠재적인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263.4%에서 249.8%로 13.6%p 떨어졌다. 국민카드가 올 2분기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약 230억원(세후) 쌓아 뒀음에도 부실 완충력 저하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 등을 위해 시행했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카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이같은 점들은 향후 KB카드의 건전성 악화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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