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7.21 11:42
  • 수정 2022.09.19 20:31

넷플릭스 2분기 호성적에도 주가 급락...국가별 로컬 OTT 경쟁자 등장에 3분기 먹구름
작년 통신 3사 국내 로컬 OTT서비스 출범, 아이돌, 드라마 등 한국형 콘텐츠로 Netflix 추격
"한국만의 강점 살린 콘텐츠로 경쟁력 확보 가능해"

[이포커스 CG]
▲ [이포커스 CG]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대한민국 통신 3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웨이브(Wavve), 시즌(Seezn), U+모바일tv가 글로벌 OTT 거인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지난 17일 글로벌 OTT(Over The Top)기업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826만명으로 예상됐던 신규가입자수는 1009만명, 매출은 5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가량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526달러에서 461달러로 13%나 급락했다. 넷플릭스가 코로나 특수로 2분기 폭팔적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3분기 전망은 어둡다는 의미다.

코로나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지역, 문화적 특색을 앞세운 로컬 OTT가 경쟁자로 등장,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OTT시장에서도 국내 로컬 OTT 서비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317만명으로 한국 유료 OTT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작년 출범한 한국 로컬 OTT인 SKT의 Wavve, KT의 Seezn, LGU+의 U+모바일tv가 한국형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거인 넷플릭스를 맹렬히 추격 중이다.

넷플릭스 3분기 전망처럼 국내 통신 3사 OTT서비스가 지역, 문화적 특색과 강점을 반영한 한국형 콘텐츠를 앞세워 오리지널 시리즈로 대한민국 OTT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의 독보적 지위를 끌어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ezn '뮤:시즌', U+모바일tv '부퀘스트' 등 한국형 콘텐츠로 경쟁력 확보


뮤:시즌 1화 예고 영상 [KT 제공]
▲ 뮤:시즌 1화 예고 영상 [KT 제공]

작년 말 KT가 출범한 OTT서비스 시즌(Seezn)은 지난 17일 뮤지컬 언택트 라이브 쇼 '뮤:시즌'을 Seezn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다.

뮤:시즌은 코로나 이후 침체된 뮤지컬 공연을 OTT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 회 뮤지컬 한편을 선정, 작품을 집중 조명해 라이브 무대는 물론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 까지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컬, 공연 콘텐츠를 확보해 국내 OTT시장 내 비중 확대를 노리고 있다.

뮤지컬 콘텐츠 뮤:시즌 외에도 강다니엘 솔로 팬미팅 '2020 1st Anniversary Ontact Fan Meeting, 다니티스트'를 단독 생중계했으며 레드벨벳 아이린(배주현) 주연의 KT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더블패티'를 제작하는 등 K-POP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ZY '부퀘스트' 포스터 [LGU+ 제공]
▲ ITZY '부퀘스트' 포스터 [LGU+ 제공]

U+모바일tv도 K-POP 아이돌을 앞세운 한국형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일 U+모바일tv는 아이돌Live 콘텐츠로 ITZY의 '부퀘스트'를 공개했다.

ITZY의 '부퀘스트'는 ITZY멤버가 각자 미션을 통해 경쟁하는 모습을 그린 야외 버라이어트 콘텐츠다. 무대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돌 멤버가 야외 미션을 통해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U+모바일tv는 '부퀘스트' 외에도 '아이돌 워크숍', '아이돌 Pick크닉' 등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아이돌 예능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Wavve, 공격적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투자로 국내 OTT시장 잡는다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콘텐츠 웨이브 제공]
▲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콘텐츠 웨이브 제공]

작년 9월 SKT와 지상파 3사가 손잡고 한국형 통합 OTT 'Wavve'를 선보였다.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는 출범식에서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 하겠다"며 "이를위해 콘텐츠 확보에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OTT시장 왕좌 탈환 의지를 다진 셈이다.

Wavve는 지상파 3사 대작 드라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와의 협업으로 방송편성은 물론 투자한 드라마를 온라인 독점 VOD형태로 제공하며 오리지날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KBS '조선로코-녹두전'과 지난 5월 MBC '꼰대 인턴' 등 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과 MBC가 공동 기획하는 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와 SBS의 '엘리스', 채널A의 '거짓말의 거짓말'이 방영 예정이다. 공격적 콘텐츠 확보로 국내 OTT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비해 투자규모 작지만 한국형 콘텐츠로 승부 가능"


글로벌 OTT 거인 넷플릭스는 작년 19조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22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Seezn과 Wavve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각각 1조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넷플릭스의 투자규모에는 한참 못 미치는게 사실이다.

반면 투자액만으로 메꿀 수 없는 국내 로컬 OTT만의 강점도 확실히 존재한다. Wavve는 지금껏 대한민국 국민들 사랑했던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모두 확보했다.

과거 60%이상 시청률을 보여줬던 '허준', '모래시계' 등 추억의 콘텐츠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Seezn과 U+모바일tv도 뮤지컬, K-POP, K-Drama 등 한국형 콘텐츠를 활용해 대한민국 OTT시장 점유율은 물론 동남아, 중국 등을 겨냥해 성장에 속도를 붙히고 있다.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성동규 교수는 "국내 사업자들이 OTT사업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늦었지만, 젊은 작가들이 그리는 웹툰, 웹소설, K-POP, E-Sports 등 한국만이 갖는 강점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OTT와 결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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