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12.02 14:53
  • 수정 2022.05.07 10:14

2021 4분기 실적반등 예상..2022년은 전체 업황 회복 기대
주요 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투자심리도 개선

코로나 팬데믹 2년째인 우리나라 상장사들 성적표는 어땠을까? 아직 4/4분기가 남아있긴하나 3분기 기준으로 상당수 기업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또 적지않은 기업들도 코로나 환경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 586사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5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3% 증가했다. 영업이익(143조원)은 88.19%, 순이익도 165.84% 늘었다.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1004개)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157조원)과 영업이익(12조원)이 각각 15.5%, 40.7% 늘었고 순이익(11조원)도 117.3% 증가했다. 이포커스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2022년을 전망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CG제작/최서준 디자이너
▲ CG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위드 코로나'에 달렸다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하이트진로가 올해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체 모임이 불가능해지는 등 술 판매가 줄어들어서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1분기에는 53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인 5339억원보다 늘었다가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397억원보다 4.7%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2200억원 가량 늘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맥주 사업은 누적 2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소주 부문은 1140억원을 달성해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시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단체 모임이 가능해졌고 ‘테라-참이슬-진로’ 3인방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를 시행,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시켰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실제로 주류 매출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맥주는 전월 동기보다 50%, 소주는 40% 매출이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참이슬, 진로 등 주력 제품들을 기반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진로’는 소주 카테고리에서 여전히 20%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4분기 분위기가 변화 중이라 내년부터는 주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하이트진로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와 23.1% 증가한 5471억원과 294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업소용 주류 시장의 축소 기조는 4분기 내 마무리된다”라며 “시장 총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22년은 전반적으로 2021년 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변수는 있다. 위드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되면 다시 주류 판매가 저조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다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자신있게 위드코로나를 시행했는데 1개월 만에 철회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규제 속에 갇혀 살다가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무알코올 맥주에 알코콜이 있으면 안되지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말 그대로 알코올이 없는 '맥주맛 음료'는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시장 규모도 10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NAB(Non-Alcoholic Beer) 시장 규모는 약 15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2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고 향후 1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이에 주류업계에서도 모두 무알코올 맥주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하이트진로음료는 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오비맥주, 롯데칠성 등 경쟁사들을 누르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것은 하이트진료음료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에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타사 제품들은 일반 맥주처럼 제품을 만든 뒤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이라 극소량의 알코올이 남는다. 반면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은 물론 당류, 나트륨을 제거해 임산부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 2월 리뉴얼 이후 올 상반기 매출액만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3분기 매출 성장률은 104%로 상승 폭이 뛰었다. 10월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214% 성장하면서 4분기 200% 이상 매출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이대로 성장하고 하이트진로가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무알코올 시장이 큰 규모로 성장해 있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무알코올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의 16% 규모다. 일본에서는 기린, 아사히 등 유명 맥주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시장 규모는 약 8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망 좋은 집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거리두기 규제 여파로 10월은 3분기와 유사하게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지만 11월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맞물려 외식·유흥 채널에서 주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주류 시장은 올해보다 8~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전방 수요 회복에 따라 하이트진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15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위드 코로나’의 본격화 속에 영업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접종률 및 11월에 시작된 위드 코로나 준비에 따라 4분기 소주 부분의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도 15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위드코로나 시대 레버리지 효과에 주목하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은 부진했지만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업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을 당시 주류 소비량이 크게 회복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른 수혜가 업종 내에서 가장 클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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