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15 14:43
  • 수정 2021.11.10 22:45
일러스트/김수정기자
▲ 일러스트/김수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5일 오전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작년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같은 해 3월 16일 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한 뒤 5월 28일 또다시 0.75%에서 0.5%로 낮췄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까지 모두 5차례 진행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경기가 쉽사리 회복세를 찾지 못하자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국내외 주요 기관과 민간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8%로 제시한 상태다.

저금리 속에 작년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혹은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등으로 자본시장 쏠림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지만 경제 주체와 시장 충격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커지면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밑돌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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