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2.02 15:02
  • 수정 2023.09.22 23:18

'프리미엄·스포츠' 두마리 토끼 잡기 '실패'

[일러스트 그래픽/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 [일러스트 그래픽/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마이스터가 출시 된지 약 8개월 정도 지난 지금 스팅어의 위치는 어디일까?

기아자동차가 처음 스팅어를 출시했을 때 스팅어는 '프리미엄·스포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4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그랜져의 판매량은 6만1559대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 g70도 2575대나 팔렸다. 판매량을 놓고 보면 스팅어는 어느 하나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 셈이다.

스팅어의 판매량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뭘까?


브랜드 이미지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중 사람들의 이미지는 제네시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고급라인으로 갈수록 소비자들은 제네시스의 모델이 더 좋다는 평이 많다.


스포츠세단의 정체성


스팅어의 제원은 길이 4830mm로 g70보다 145mm 더 길고 너비는 1870mm로 20mm더 넓다. 실내공간인 휠베이스도 2905mm로 70mm 더 넓다.

하지만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실내공간보다는 펀드라이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간활용성을 지향하는 스팅어는 스포츠세단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패밀리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져와도 많은 비교를 받고 있다. 신혼부부 또는 어린 자녀들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세단이라는 것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기아자동차 스팅어 광고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운전의 재미보다 가족의 안전을 우선시한다. 오히려 일반적인 패밀리카로 제작된 그랜져 또는 세단보다 비교적 안전한 SUV를 더욱 선호하는 것이다. 가격적인 부분에서 민감한 젊은 부부들이 차값이 좀 더 비싼 스팅어를 선택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점도 작용한다. 최상위 트림 기준 스팅어는 4275만원 그랜져 4108만원으로 스팅어가 167만원 더 비싸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스팅어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팅어도 매력적이지만 애기들 태우려고 그랜져 샀다” “스팅어 연비는 알고 패밀리카라고 하는건가?” “가격도 낮고 더 스포츠성있는 G70이 더 좋은 듯”이라는 반응들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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