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27 15:25
  • 수정 2021.06.08 15:22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량 131만6470대
르노삼성차?9만5899대·쌍용차 8만7889대

[그래픽/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 [그래픽/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완성차 10대 중 7대가 현대자동차였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10대 중 0.5대 꼴이었다. 현대자동차가 10대 팔릴 동안 쌍용자동차 판매는 1대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우리나라 완성차 시장이 이른바 '현대' vs '비 현대'의 양극화 현상이 굳어지는 상황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76만 5336대를, 기아자동차는 55만1134대를 팔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두 131만6470대를 판매한 것인데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시장 점유율 83.1%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은 미미하다.

국내 완성차 3위인 르노 삼성자동차는 9만5899대로 점유율 6.1%였고 쌍용자동차가 8만7889대로 5.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성장하는 기업···퇴보하는 기업


완성차 업체들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각 사별 상황도 연초 부터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대비 14~15%, 영업이익률 4~5%로 제시했다. 이에 더해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에 4조5000억원 R&D투자에 3조5000억원 전략투자에 9000억원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쌍용 자동차는 1월~2월의 직원 급여를 절반만 지급하고 지난달 21일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기업의 존립이 위태위태할 정도로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서바이벌 플랜’이라는 계획을 내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임원 숫자를 40% 감축하고 임금도 2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센터인 경기 일산 테크노스테이션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경영악화도 심해지고 있다. 매년 삼성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조차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도 실익이 많지 않아) 르노삼성차의 브랜드 명에서 삼성이 빠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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