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20 14:43
  • 수정 2020.10.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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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쿠팡의 수익성 개선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 지난해 영업손실 36% 축소


 ⓒ 쿠팡
▲ ⓒ 쿠팡

쿠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으로 64% 증가한 7조1530억원을 시현, 특히 영업손실은 36% 크게 감소했다. 거래액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9%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 축소의 주요인으로는 원가율이 83.2%로 크게 하락한 점을 꼽았다. 박종대 연구원은 20일 “원가율 하락은 배송 효율 상승, 객단가 상승, 바잉파워 확대에 따른 매입원가율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판관비율도 26.9%까지 하락했는데, 2016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쿠팡의 수익성 개선, 시장 재편 가능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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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은 곧 영업적자 확대와 같은 말로 간주됐다.

쿠팡의 경우 지속적인 물류시스템 효율화와 바잉파워 개선 등으로 5년 후 원가율이 75%까지 하락하고, 판관비율이 24%대까지 떨어진다면 2023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2023년 매출 규모는 2019년 이후 연 평균 29% 성장한 약 20조원, 시장점유율은 14.4%에 도달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은 쿠팡의 수익성 개선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쿠팡은 유동자산(1조8690억원)보다 유동부채(2조1510억원)가 큰 만큼 올해 역시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쿠팡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손실 폭 축소는 이마트와 마켓컬리, 위메프 등 경쟁사들의 막대한 영업손실 증가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의 절대적 1위 사업자로서 기업 가치를 올리고,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통해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재편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애초 11번가와 G마켓 등 온라인 유통 경쟁사들은 쿠팡의 지속적인 손실 폭 확대를 신규 투자 유치 불확실성과 도태 가능성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쿠팡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경우 이들 경쟁사들의 선택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경쟁보다는 인수합병(M&A)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기업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미 지난 해 11번가, 올해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면서 “가격에 부담이 큰 만큼, 인수보다는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매출 전년比 45% 성장-영업손실 6370억 규모로 줄어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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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성장한 10조3700억원, 영업손실은 6370억원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2월 쿠팡의 월 결제 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쿠팡의 지속적인 고신장과 수익성 개선, 신규 투자 유치 및 온라인 시장 재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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