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06 13:03
  • 수정 2021.12.06 11:37

올 증시 최고 3500선까지 예상...3월 공매도 재개·'빚투'급증 변수

일러스트/김수정기자
▲ 일러스트/김수정기자

'팩트경제'는 경제·산업 분야의 이슈에 한걸음 더 들어갑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증시에서 3000은 꿈의 지수로 통합니다. 지난 1956년 유가증권시장 출범 이후 한번도 넘지 못한 '전인미답'의 지수인데요. 그만큼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코스피는 6일 장 출발과 함께 지수 3000을 넘었다가 하루 종일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월 3일 2100선에서 시작한 뒤 2월 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급락 장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19일에는 장중 1439.43까지 하락하며 "올 증시는 끝났다"는 비관이 확산되기도 했는데요. 불과 10개월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초부터 코스피 3000돌파는 올해 우리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때문인데요. 특히 부동산 규제로 갈길 잃은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집중적으로 몰리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학개미'로 일컫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가즈아~'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이상 증시낙관론은 꺼지지않을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5일까지 무려 39조869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14조2414억원)까지 합치면 55조원을 뛰어넘습니다.

올해도 개인들은 계속해서 ‘실탄’을 장전하고 있는데요.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68조2873억 원으로 68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2019년 말(27조3933억 원) 대비 40조 원 이상 불어난 수준입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66조4402억 원을 기록해 2019년 말(51조8684억 원) 대비 15조 원가량 늘어난 상태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열리는 것도 증시 활황을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와 SK그룹의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야놀자 등이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올 증시 최고 3500선까지 예상...3월 공매도 재개·'빚투'급증 변수


그래픽/김수정기자
▲ 그래픽/김수정기자

코스피가 올해 3200~3500선까지 예상된다는 시나리오가 줄줄이 나오고 있긴 하나 곳곳에 변수들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3월 재개되는 공매도입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인데요. 공매도는 기관이나 외인 투자자들에겐 유리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겐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 재개로 개인의 이탈이 시작될 경우 국내 증시는 박스피에 머물렀던 27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외국인은 헤지 수단이 제한되면서 수급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공매도가 재개되면 개인 수급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의 급증도 변수입니다. 지난 4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19조3523억 원으로 최근 1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요. 자칫 증시발 '폭탄'이 될 가능성도 적지않습니다.

결국 오는 3월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활황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