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24 14:43
  • 수정 2020.04.28 15:37

기아차, 매출 17.1% 증가...순이익은 59.0% 감소
현대모비스, 매출 3.6% 감소...순이익도 28.2% ↓
포스코는 영업이익 41.4% 급감 "최악 실적'

(위쪽부터)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본사.  ⓒ 각 사
▲ (위쪽부터)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본사. ⓒ 각 사

[이포커스=곽경호 기자]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자동차 연관 대기업들이 올 1분기 실적에서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예견된 실적 참사이긴 하나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문제는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영향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 불황 사태가 정점을 찍을 2분기 실적은 이 보다 훨씬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텔라루이드.  ⓒ 기아차
▲ 텔라루이드. ⓒ 기아차

기아차는 24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은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4445억원, 순이익은 59.0% 감소한 26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난 실적이다.

2분기도 실적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아차가 예상하는 4월 생산차질 물량은 8만8000여대다. 국내 생산차질 물량은 1만6000대, 해외는 7만2000대 수준이다.

주행보조.  ⓒ 현대모비스
▲ 주행보조.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은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6.9% 급감했다. 순익은 3488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이같은 실적 쇼크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를 고스란히 이어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부품 매출이 22.2% 증가했지만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전체 매출은 5.7% 하락한 6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3억8천만 달러) 달성에 그쳤다.

용광로.  ⓒ 포스코
▲ 용광로. ⓒ 포스코

포스코의 실적 쇼크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4조5458억원으로 9.2% 줄었고 순이익은 44.2% 감소한 43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포인트 감소한 4.8%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과 투자계획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63조7940억원에서 57조5363억원으로, 투자비 전망치는 6조250억원에서 5조2246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내수 만으로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 코로나 불황이 정점을 찍고 나면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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