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14 16:18
  • 수정 2021.01.31 01:51

매출 7조 달성 쿠팡·코스닥 상장 노리는 티몬
위메프, 작년 영업손실 전년 대비 94%증가
"3사간 출혈 경쟁에서 승리하긴 힘들 듯"

[이포커스 제작 CG]
▲ [이포커스 제작 CG]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작년 성적표가 발표된 가운데 각 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 쿠팡은 매출 7조원 달성과 함께 적자폭도 줄였다. 지난 3월 창립 10년만에 월 매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티몬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코스닥 상장에 열을 올리고있다.

하지만 위메프의 상황은 좀 다르다. 작년 매출이 4653억원으로 8.4%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무려 94%나 증가했다.

위메프가 소셜커머스 3사에서 벌이는 점유율 확보, 외형 성장을 위한 출혈경쟁의 희생자로 추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매출 7조원 달성한 쿠팡...직·간접 고용 3만명·남다른 속도의 '로켓배송'


쿠팡은 지난해 7조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보여줬다. 전년대비 6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오랜 골칫덩이였던 영업손실도 2019년 7205억원으로 2018년 1조 1280억원보다 36%나 감소했다.

쿠팡이 매출은 높이며 영업손실을 줄여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로켓배송'에 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로켓배송지역이 전국으로 확대 됐다. 신선식품 쿠팡프레쉬의 선전으로 사업영역이 넓어지면서 주부, 자취생 등 고객 파이가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또한 전국에 배송물류센터를 확대, 배송·물류 등 직·간접 고용인력을 대폭 늘리면서 인건비에서만 지난 해 1조 4000억원을 투자했다. 일자리 창출과 점유율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가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보여준 시장 점유능력과 로켓배송 서비스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며 "적자폭이 줄고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월 매출 흑자전환 티몬...기업공개 후 코스닥 상장 준비


지난 4월 2일은 국내 8번째 유니콘 기업 티몬에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창업 10년만에 월 매출 첫 흑자기록 발표를 한 날이다. 업계 전체로 봐서도 최초다.

내년을 목표로한 티몬의 기업공개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월 매출 흑자전환 뿐 아니라 이번 분기, 나아가 올해 흑자를 목표로 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흑자전환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해외여행 포상을 제공하겠다는 발표도 인상적이다. 신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간 직원들에게 흑자전환의 공로를 돌리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유니콘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저가 보상제로 쿠팡·티몬 잡으려던 위메프...출혈 경쟁에 '그로기 상태'


위메프는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며 쿠팡과의 점유율 차이를 줄이려 노력했다. 판매하는 제품이 다른곳보다 비싸다면 차액을 모두 보상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얻은 것은 없고 오히려 출혈경쟁의 희생자로 낙오하는 분위기다.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쿠팡에 비해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약 4600억원에 불과하다.

2018년 4294억원을 기록했던것에 비하면 약 8.4%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은 2018년 390억원에서 작년 757억원으로 두배가까이 증가, 매출액 상승보다 영업손실 확대폭이 훨씬 큰 상태임을 보여준다.

점유율 차이는 줄이지 못하고 적자폭만 크게 확대되면서 점차 출혈경쟁의 희생자가 되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쿠팡과 티몬과의 격차 확대는 물론이고 내년에는 더 안좋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유니콘 반열에 일찌감치 올랐던 쿠팡과 티몬에 비해 위메프의 규모 점유율은 많이 부족하다"며 "위메프가 올해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쿠팡과 티몬과의 출혈경쟁에서 승리하긴 힘들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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