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1.17 14:20
  • 수정 2021.06.27 21:17

시장점유율 4위 11번가...SKT 기술력+글로벌 1위 업고?'수직 상승' 기대
쿠팡, 누적적자 3조7600억원에도 1위 못해

일러스트/김수정기자
▲ 일러스트/김수정기자

최근 국내 유통가에 '서프라이즈'한 소식이 발표됐다. 세계 1위 유통기업 아마존이 국내 SKT와 손잡고 본격 한국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글로벌 1위 기업과 한국 1위 통신기업 SKT와의 협업은 누가보더라도 '판타스틱 듀오'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언택트'의 일상화 속에 국내 온라인 쇼핑의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두 기업의 '화학적 결합'은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SKT는 지난 16일 아마존과 이커머스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분 참여 방식으로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1번가가 아마존의 인기 상품을 미리 보유 해놓고 고객이 주문하면 배송해주는 방법으로 배송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이 방법대로라면 배송 시간, 관세, 환불 등의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벌써 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매년 천문학적 적자에도 불구, 외연 확장에 혈안인 쿠팡의 경우는 엄청난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점유율 4위 11번가...SKT 기술력+글로벌 1위 업고 '수직 상승' 기대


SK의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벌벌 떠는 이유는 뭘까.

SKT의 첨단 기술력과 글로벌 1위 아마존이 낼 시너지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2%, 쿠팡 10%,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10%, 11번가 6%, 위메프 5% 등이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 둘의 시너지가 궤도에 오를 경우 11번가는 단숨에 시장점유율이 급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쇼핑과 함께 'TOP 2'의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매년 엄청난 적자속에 무려 3조7600억원의 적자가 누적된 쿠팡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통한 매출 상승, 즉 어떻게든 많이 팔아서 적자를 메꿔보려고 한 쿠팡이기에 이번 소식이 반갑지 않은 것이다.

쿠팡은 점유율을 늘려가야 살 수 있는 구조인데, 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이 들어오면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쿠팡, 누적적자 3조7600억원에도 1위 못해


쿠팡은 대주주가 일본 자본이라는 점이 취약점으로 제기된다. 쿠팡의 대주주는 사실상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쿠팡은 미국 법인 쿠팡LLC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쿠팡LLC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범석 대표는 10% 후반대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지분 구조에 따르면 쿠팡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경영권마저 일본에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는 이제 전문 경영인이 된 셈이다. 일본이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해도 막을 길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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