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3.08 11:25
- 수정 2023.12.04 19:24
이승만~최규하 대통령까지 모두 수입차 사용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의 수반이 되는 최고의 통치권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경호도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동원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하나인 자동차는 대통령이 탑승해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해야 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의전 차량을 탔을 지 알아보자.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GM사에서 1956년 제작한 캐딜락 시리즈 62세단을 탔다. 당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 의전차량이자 최초의 방탄차량이다. 이 차량은 2008년 8월 등록문화재 396호로 지정되고 현재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당시 830대가 생산됐고 7390cc의 높은 배기량과 6.0리터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285마력으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4대 대통령 윤보선 대통령
윤보선 대통령도 이승만 대통령과 동일하게 미국 GM사의 캐딜락 시리즈 62세단을 의전 차량으로 사용했다.
대한민국 5~9대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대통령 임기를 가진 박정희 대통령은 두대의 차량을 사용했다.
우선 업무용은 미국 GM사에서 1960년 제작한 쉐보레 비스케인 세단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지방 시찰용으로 주로 사용했던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등록문화재 397호로 2008년 8월 지정됐다. 또한 새마을운동 등 국가 재건운동의 상징적인 유물이기도 하다.
임기가 길었던 만큼 다른 차량도 사용했는데 박정희 대통령 의전용 세단은 미국 GM사에서 1968년 제작한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세단으로 재임 후반에 타던 국빈용 의전차량이다. 이 차량도 비스케인과 같은 날 등록문화재 397호로 지정됐다. 프리트우드 75 세단은 7046cc의 배기량과 6.4리터급 V8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 325마력으로 18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 10대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중 가장 짧은 임기를 보낸 최규하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의전 차량을 물려받아 사용했다. 다만 평소 관용차로는 프랑스의 완성차 업체 푸조에서 생산한 ‘푸조604’를 의전 차량으로 사용했다. 출시 당시 가격은 2300만원으로 당시 강남 아파트 1채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 차는 기아자동차에서 1979년 부터 1981년까지 라이선스 생산을 했다. 최 대통령의 푸조는 현재 원주역사박물관에 전시 돼있다.
대한민국 10대 대통령까지는 의전차량을 모두 수입차량을 사용했다. 그 당시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지금처럼 발전한 상황이 아니라 대부분 미국차량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