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3.12 17:04
  • 수정 2023.12.04 19:23

3월 성수기 시작 중고차 시장, 코로나19 이전의 80~90% 매출 수준
20~30대 모닝·아반떼 선호...40~50대는 그랜져·카니발 많이 찾아

[사진/이길재 기자]
▲ [사진/이길재 기자]

"본격 중고차 성수기가 됐지만 매출 회복은 쉽지가 않네요"

3월은 중고차 시장 성수기가 열리는 시기다. 대개 중고차 시장은 설과 추석 사이가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다. 이어 새 봄을 알리는 3월도 시장 성수기에 속한다.

기자는 12일 일산 최대 규모의 한 중고차 시장을 찾았다. 이 곳에는 수천여 대의 각종 차량들이 고객을 기다리며 나열돼 있었다. 하지만 차를 보러온 고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여전한 탓이다.

중고차 딜러를 15년째 하고 있는 A씨는 이날 기자에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30~40% 매출이 감소했었다"며 "그나마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10~20%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의 매출 감소 속에도 일부 차종들은 꾸준하게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중고차를 찾는 20대와 30대는 경차와 준중형 차량을 많이 찾는다”며 “대표적으로는 기아 자동차의 모닝과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으로 값비싼 차량보다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어 “40대와 50대는 중형 차량과 가족과 같이 탈 수 있는 SUV차량을 많이 찾는다”며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랜져와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라고 전했다.

[사진/이길재 기자]
▲ [사진/이길재 기자]

중고차 시장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과 함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다.

A씨는 “대기업의 유입이 중고차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들어오면 중소업체가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중고차 허위매물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요즘엔 휴대폰으로 해당 차량의 모든 부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허위매물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며 “중고차 딜러라는 인식이 많이 안좋은 요즘 내가 구매자라는 생각으로 중고차를 팔면 지금과 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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