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6.01 21:01
  • 수정 2020.12.09 21:30
 ⓒ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 ⓒ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두산그룹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그룹의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이 살아야 두산이 산다. 이런 의미에서 6월 1일은 두산그룹이 재창업의 각오로 새출발하는 날로 남을만 할 것이다.

두산그룹은 1일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1조2000억원 추가 지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 개편, 재무 구조 개선 등 두산 측이 그간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 최종 확정돼서다.

두산그룹은 1조200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을 해야 한다. 두산 측은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대주주의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 구조 개선계획도 이행해야 한다. 또 특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두산그룹 사주 일가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매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노출했다. 정부와 금융권 지원이 없는 한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에 산업은행 등은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특정 기업, 그것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 막대한 공적 자금을 쏟아 붓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다. 두산그룹이 앞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손을 댔다가 큰 적자를 낸채 철수한 사례도 자금 지원에 부정적 시각으로 존재했다.

두산그룹의 모체는 중공업이다. '중공업 입국'의 기치 아래 한때 재계를 주름 잡던 두산그룹의 퇴조는 한국 산업계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두산그룹이 회생의 길로 다시 서게 된 것은 큰 다행이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의 결실은 두산이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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