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6.13 12:07
  • 수정 2022.06.14 15:12

엔허투,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재편
국내 기업들, 여전히 ASCO의 변방?

CG/곽유민 기자
▲ CG/곽유민 기자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ASCO는 글로벌 항암 연구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 학술대회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 종양학회인데요. ASCO는 전임상 연구 결과들이 다수 공개되는 4월 암연구학회(AACR)의 연례 학술회의 와는 달리 주로 최신 임상 결과들을 발표하는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네오이뮨텍, 에이비온, 크리스탈지노믹스, 루닛 등이 포스터 발표 목적으로 참석했는데요. 그 외에도 국내 연구자들은 구연 및 포스터 등 총 270건의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앤허투,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재편


자료/엔허투·신한금융투자
▲ 자료/엔허투·신한금융투자

이번 2022 ASCO의 주인공은 단연 엔허투(Enhertu)였습니다. 코로나19로 기다렸던 첫 대면 학회라는 기대치에 비해 엔허투(Enhertu)의 HER2-low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재편 외에는 혁신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엔허투는 이번 ASCO에서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DESTINY-Breast-4 study에서 대조군 대비 6.6개월의 생존 기간 연장을 발표했는데요. 유방암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하는 HER2 저발현 유방암은 뚜렷한 표준 요법 이 자리잡지 못해 미충족수요가 큰 영역 중 하나로, 기존 HER2 항체로 공략하지 못했던 영역을 ADC(Antibody Drug Conjugate)로 공략에 성공했다는데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금융투자 백재경 연구원은 "앞으로 Enhertu의 위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으로의 적응증 확장과 내성 관련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 ASCO는 엔허투의 독주속에 차세대 모달리티로 지속 평가 받는 ADC,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특히 최근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서 혁신치료제로 지정 받은 다이이찌산쿄의 HER3 ADC patritumab deruxtecan과 c-MET을 타겟하는 애브비의 telisotuzumab vedotin의 향후 임상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장세훈 책임연구원은 "2022 ASCO를 통해 p53-MDM2를 비롯한 새로운 표적에 대한 발굴 가능성과 바이오마커 임상 디자인의 중요성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기업들, 여전히 ASCO의 변방?


이번 2022 ASCO에서 국내 기업들의 행보는 어떠했을까요.

한마디로 국내 기업의 의미 있는 발표는 제한적이었고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이번 ASCO에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임상 결과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들의 의미 있는 임상 결과 발표는 제한적이었는데요. 하반기 학회에서 업데이트될 임상 데이터도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하반기는 국내 기업들의 예정된 R&D 모멘텀들이 제한적인 시기로 판단되는데요. 다만 ASCO 학회에 이어서 6월 13일부터 BIO-USA가 대면으로 개최되는 만큼 하반기 글로벌 바이오에 대한 투자 및 파트너십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장세훈 책임연구원은 "해당 파트너십의 기회가 국내 기업들에게까지 온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ASCO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준 모달리티(ADC,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등)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할 수 있다"며 "따라서 ADC 및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향후 일정과 성과들을 선별적으로 확인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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