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7 09:06

광고성 글을 써 주는 대가로 음식점으로부터 무료 식사를 제공받은 '맛집 블로거'가 혹평 일색으로 후기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곱창집을 운영하는 A씨는 '더러워서 장사하기 싫네요'라는 글을 게재, SNS 광고를 진행하면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맛집 블로거 B씨가 혼자 방문해 2인분의 음식을 무료로 먹고는 자신의 블로그에 혹평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억울해 했다.

B씨의 블로그 글에는 "혼자 갔는데 점심 특선이 2인분부터 된다고 해서 2인분 주문했는데 밥이랑 요구르트를 1개씩만 주더라. 2인분 나와야 맞는 거 아닌가?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에 대해선 "제육볶음이 콩나물 산 위에 올려져 있고, 반찬은 집에서 먹을 법한 평범한 느낌"이라며 "크게 떠서 한입 먹었는데 제육볶음이 너무 짜다. 술안주로 만든 메뉴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B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라고 배추전을 주는데 차고 밍밍해서 서비스받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안 주느니 못한 맛. 반찬이 다 차가웠다. 날이 추워서 따끈한 메뉴가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아삭한 맛이 나는 단 배추가 아니어서 아쉽다. 다음에 오면 아삭한 배추가 나왔으면 좋겠다" 등 혹평으로 글을 메웠다.

[B씨 블로그 글]
[B씨 블로그 글]

A씨는 "좋은 글 올려 달라고 공짜로 음식 제공해 드리며 블로거를 모시는 건데 뭐가 문제일까. 참 어이가 없고 힘 빠진다"며 "B씨가 '점심 특선'을 저녁에 되느냐고 하셔서 '그렇게 편의는 못 봐 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혼자 (점심때) 오셨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점심 특선이 2인분 기준이라 그대로 나갔고, 요구르트는 1명이라 하나 나갔다"면서 "진짜 손님도 아니고 제가 그냥 음식 제공해 드리는 부분인데 요구르트 2개가 나가야 하나. 배추전도 바로 구워서 나갔고 반찬은 제가 직접 다 가져다 드리고 리필해 드린다"고 주장했다.

B씨는 블로그의 해당 글과 댓글 창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가를 주고 홍보용 후기를 올리는 것은 진실과는 거리가 있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식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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