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2 09:45
  • 수정 2023.12.23 12:49

이달 15일 전매 제한 해지 이후 입주권 거래 되살아나는 분위기
조합원 입주권 7521가구 중 약 40%는 비조합원 매수 추정
2년 실거주 의무에 발목 잡혀 '울상'..입주권 거래 실종될 듯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 처리가 또다시 보류되면서 분양권 전매에 기대를 걸었던 상당수 수분양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인 1만2000가구가 입주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21일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결국 보류하기로 했다. 여야는 오는 28일 소위를 한번 더 열어 주택법 개정안을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사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연합뉴스]
공사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는 단지는 총 66곳, 약 4만4000가구 수준이다. 이 중 1만2000세대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가 전체의 4 분의 1을 차지한다.

이날 실거래 의무 폐지 법안 보류 결정 사실이 전해지자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둔촌 주공 투기 멸망 확정'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권을 산 투자자 수는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1만2037가구 중 일반 분양 4786가구를 제외한 7251가구가 조합원이 입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즉, 약 3000가구는 비조합원들이 입주권을 매입한 셈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은 이달 초 전매 제한이 풀린 데다 실거주 의무 폐지 기대감 등으로 최근 들어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를 보였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위치도
'올림픽파크포레온' 위치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에 입주권 거래는 4건 정도였으나 11월에는 전용 84㎡를 중심으로 6~7건 가량 이뤄졌다. 11월 하순부터는 저가 매물 위주로 빠르게 거래가 소진되며 호가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입주권 가격은 전용 84㎡가 18억~19억7000만원이며 전용 95㎡ 20억~23억. 전용 134㎡ 27억~30억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거래 의무 폐지 불발로 당분간 입주권 거래 자체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아파트 입주는 2025년 2월 중 예정이나 빠른 공사 진척으로 내년 11월 입주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라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입주 후 2년간 실거주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상당수 투자 목적의 입주권 매수자들은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