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18 10:56
- 수정 2023.12.19 15:20
11월 말~12월 초 1·2순위 청약 4곳 모두 미달 사태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높은 분양가로 흥행 참패
국내 제2의 도시 부산에 '청약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최근 부산에 분양된 아파트 4곳이 4연속 '청약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예상 밖의 미달 사태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경기가 주원인이겠으나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말~이달 초까지 부산지역에서 1·2순의 청약을 진행한 4곳의 단지가 모두 청약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4연속 '청약 참패'인 셈이다.
지난 27~29일 진행된 '해링턴 마레'는 청약 결과 1297가구 모집에 865명이 접수해 0.66 대 1의 처참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테라스 형태의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타입이 미달됐다.
'해링턴 마레'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우암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220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5600만 원이다. 올 초 인근에서 분양했던 단지보다 면적별로 1억~2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운대구 송정동 201-1번지 외 6필지에 조성되는 '더폴 디오션'은 같은 시기 1·2순위 청약에서 176가구 모집에 단 40명이 접수, 0.22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역시 전 타입 미달이다.
더폴 디오션은 해운대구 송정동 201-1번지 외 6필지에 지하 4층, 지상 25층으로 구성되며 아파트 전용 면적 △59㎡ 23세대 △67㎡ 69세대 △74㎡ 23세대 △84㎡ 69세대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84㎡ 3억8400만원, 118㎡가 6억5500만원 수준이다.
12월 초 청약을 실시한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는 1336가구 모집에 1292명이 접수, 0.9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방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짓는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는 27개동(지하 2층∼지상 14층) 총 1470가구(전용 면적 59㎡, 84㎡, 110㎡) 규모다.
분양가는 82㎡ 3억4025만원, 150㎡가 7억8842만원이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아틀리에 933'도 1·2순위 70가구 모집에 29명이 청약해 0.4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주)대성문이 양정동 405-6번지에 조성하는 아틀리에 933은 지하 5층 지상 22층의 230세대 규모다. 패밀리 갤러리 하우스 74㎡(72세대), 펜트형 듀플렉스 오피스텔 83㎡(64세대), 오피스텔 28㎡(94세대)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전용 107㎡가 6억6100만원 수준이다.
부산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연속 청약 미달로 지역 업계가 충격이 크다"며 "연말 청약 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