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04 10:26
  • 수정 2024.02.26 12:58

e스포츠 정식 종목 첫 대회...금2, 은1, 동1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중인 대한민국 e스포츠 선수단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e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대한민국 선수단은 전 세계 e스포츠 종목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숙적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획득 함으로써 향후 e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배가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종목은 모두 7개. 리그오브레전드(LoL)을 비롯해 스트리트파이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온라인, 아레나 오브 발러, 몽삼국 2, Peace Elite AG Version 등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FC 온라인' 종목 메달 시상식 (제공 아시아e스포츠연맹)
항저우 아시안게임 'FC 온라인' 종목 메달 시상식 (제공 아시아e스포츠연맹)

메달의 스타트는 FC 온라인에 출전한 곽준혁 선수가 끊었다.

곽준혁 선수는 지난달 27일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결승 진출전에서 강력한 경쟁자 태국 ‘파타나 삭 바라난’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전체 3위 동메달로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곽준혁 선수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최초의 국제 스포츠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첫 e스포츠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많은 팬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또 다른 국가대표 박기영 선수는 4위를 기록하며 유망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후 곽준혁 선수는 “시상대에 올랐을 때 신보석 감독님, 박기영 선수, 그리고 전력분석관 동료들과 함께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울컥했다”면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현지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AG 금메달 딴 김관우(오른쪽에서 첫번째)/연합뉴스
AG 금메달 딴 김관우(오른쪽에서 첫번째)/연합뉴스

감격의 첫 금메달은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에서 나왔다.

대한민국의 김관우 선수는 지난달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대만의 샹여우린을 세트 점수 4-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30년 넘게 격투게임을 즐겨온 김관우는 이 장르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부터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된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따낸 역사적인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5대5 단체 경기인 이 종목에서 대한민국은 숙적 중국을 준결승전에서 2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었다. 

대한민국과 중국은 국제 대회 결승에서 단골로 맞붙는 맞수.

지난해 5월 부산에서 열린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MSI) 결승에서는 대한민국 팀을 꺽고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또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비록 시범 종목 이었지만 대한민국은 중국에 패하며 금메달을 넘겨 주기도 했다.

대한민국 LoL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준결승과 결승에서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등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LoL의 신'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독감 증세를 보여 준결승과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LoL 최 강국임을 재확인 했다는 평가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여받았다. (왼쪽부터 ’스포르타’ 김성현 선수, ’씨재’ 최영재 선수, ’파비안’ 박상철 선수, ’비니’ 권순빈 선수, ’티지’ 김동현 선수)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여받았다. (왼쪽부터 ’스포르타’ 김성현 선수, ’씨재’ 최영재 선수, ’파비안’ 박상철 선수, ’비니’ 권순빈 선수, ’티지’ 김동현 선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국 시각 1일 오후 8시 중국 항저우의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이스포츠 주 경기장에서 중국, 차이니스 타이페이, 인도네시아와 결승전을 치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예선전부터 16강전과 8강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 대표팀에게 석패하며 전체 2위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상훈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따라와 준 선수들과 전력분석관들에게 감사하고, 크래프톤과 한국e스포츠협회, 스포츠과학지원센터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항저우 현지와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재미를 더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이민호 크래프톤 이스포츠 총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이번 아시안게임의 유일한 한국 게임 IP로서 국제 스포츠 종목으로 당당히 인정받아 영광이다”며 “2026년에 열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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