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30 22:49
  • 수정 2023.10.04 10:26

라그나로크만?..."다른 게임도 있어"
한국·북미·유럽·일본 글로벌 어디든 간다

그라비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개발사로 잘 알려진 그라비티가 ‘폭주기관차’처럼 달리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가까이는 일본부터 멀게는 유럽까지 수많은 행사에 전투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신작이 많이 출시됐거나 예정이기 때문이겠지만 올해 유독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라비티인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라그나로크 IP는 2001년 개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느덧 연간 매출은 약 5000억원 수준이고 타 게임사가 IP 사용료를 지급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과 달리 자체 IP인 덕분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 넘어 그라비티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2022년 기준)

그라비티는 여전히 라그나로크 IP를 활용 중입니다. 효자 역할을 하는 만큼 ‘라그나로크 M’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으로 IP를 발전시켜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게임들에 대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그라비티라고 라그나로크만? 다른 게임도 있어"

그라비티
그라비티

최근 스팀과 스토브인디에 미리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Wetory’는 주인공이 악당에게 빼앗긴 색깔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로그라이크 장르라 매우 쉽게 조작할 수 있지만 다양한 스킬 트리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 전략성 등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인정받아 ‘Wetory’는 2022년 게임스컴 베스트 인디 게임 Top 10 선정, TGS 2022 글로벌 인디 게임 파이널리스트 선정, 2년 연속 방구석 인디 게임쇼 인기상 1위 등을 달성했습니다.

벨트스크롤 액션 RPG '파이널나이트'는 파티를 기반으로 스테이지를 헤쳐 나가는 게임입니다. 보스 사냥으로 아이템 얻는 재미도 있고, 간편한 커맨드 시스템을 통해 조작하는 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벨트스크롤도 국내 최대 인디 게임 행사인 BIC 2023에서 2관왕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는데요. 50여 명의 심사위원이 선택한 ‘심사위원상’과 ‘스폰서픽’을 수상해 게임성과 화제성을 모두 증명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라그나로크 심포니 타이틀 3종이 공개 예정입니다. 심포니는 심포니(Symphony)는 음악에서 쓰이는 말로, 관현악에서 다양한 악기들의 합주를 위해 만든 교향곡이라는 뜻입니다. 그라비티는 올해 5월 '라그나로크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번엔 하반기 중에 CBT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게임으로 3악장의 라그나로크 교향곡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에서 개발 중인 1악장 '라그나로크V: 부활'은 전세계 500만명 이상 유저가 플레이한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의 후속 타이틀입니다. PC, 모바일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고, 라그나로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한 MMORPG입니다.

그라비티
그라비티

2악장 'RAGNAROK 20 HEROES'는 핵앤슬래시 방식으로 손쉬운 조작을 통해 속도감 있는 전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검사, 도둑, 법사, 상인 등 4가지 직업군에서 총 20종의 클래스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하고 여러 캐릭터로 추후 기사단을 구성, 버프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게임 다 지난 8월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CBT를 진행했는데, 정확한 참여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포커스> 취재 결과 많은 국내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졌고 유저 사이에서 좋은 평가들이 많이 나왔으며 내부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RAGNAROK 20 HEROES의 경우 테스트에 참여했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80% 이상이 ‘정식 론칭 이후 플레이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2악장은 오는 10월 12일 정식 론칭이 확정됐습니다.

정인화 PM은 “CBT 설문조사를 통해 전해주신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3악장은 라그나로크 비긴즈로 멀티플랫폼 횡스크롤 아케이드 MMORPG입니다. IP 최초 횡스크롤 타이틀입니다. 논타겟팅 방식 전투을 택했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역별 특징과 주요 요소를 횡스크롤 플레이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스토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스토리의 100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아직 3악장 중 유일하게 CBT를 진행하지 않은 게임인데요. 높은 퀄리티를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라비티 측은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머지 않은 시일에 CBT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북미·유럽·일본 글로벌 어디든 간다

그라비티
그라비티

그라비티는 이러한 게임들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게임쇼에는 유럽의 게임스컴, 북미의 E3, 도쿄의 도쿄게임쇼, 한국의 지스타 등이 있는데요. 그라비티는 모든 대륙에서 자사 게임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3월 PAX EAST 2023에 참가한 그라비티는 올해 5월 국내 수도권 최대 규모 융복합 게임쇼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에 14종의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후엔 일본이었는데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교토에서 열린 일본 최대 인디 게임 행사 Bitssumit 2023에 참가해 전 세계 인디게임 관계자, 게이머들과 소통했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도쿄 게임쇼 2023에도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번 TGS 2023은 참가 업체 770개, 전시 부스 2684개, 출품 게임 수 1762개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관심이 평소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그라비티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GGA)는 내년 출시를 앞둔 2D×시네마틱・리얼 과학 조사 시뮬레이션 게임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영문명 TOKYO PSYCHODEMIC)’ 등을 선보였는데요. 현장에서 도쿄 사이코데믹을 접한 유저들은 추리를 하는데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정말 리얼해 몰입됐다”며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유럽 최대 게임 축제인 게임스컴 2023, 북미 PAX WEST 2023에도 참가하고 국내에서는 BIC 2023에 곧 다가올 지스타 2023을 준비 중입니다.

이토록 많은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라비티 관계자는 <이포커스>에 “올해 그라비티는 오랜 기간 게임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라비티와 라그나로크 IP를 사랑해 주시는 유저분들을 위해 게임쇼와 함께 다채로운 유저 행사를 계속 기획하고 있는 만큼 그라비티와 함께 많은 추억을 함께 쌓아가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훈 글로벌사업그룹장도 “그라비티는 최근 게임업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PC 및 콘솔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세계 여러 게임쇼에서 이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최근 실적도 좋은 추세입니다. 올해 그라비티 1분기 매출은 1649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2%, 94.1% 증가했습니다. 태국과 한국 지역 라그나로크 온라인 매출 증가와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매출 증가,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의 매출 발생 덕분입니다. 2분기는 더 좋았는데요. 매출 238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7.5%, 138.3% 증가한 수치입니다. 2분기도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 매출 발생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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