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7.20 17:23
  • 수정 2023.09.19 15:31
▲ 건강을 회복한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건강을 회복한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뼈대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 최근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던 '갈비뼈 사자'. 이 사자가 경남 김해 동물원에서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지 2주만에 비로소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19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바람이가 온 지 2주가 지났다"면서 사진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갈비뼈’사자는 청주동물원에서 ‘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청주동물원측은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자리에서 다 먹는다”고 전했다.

‘바람이’는 조만간 정기 점진을 앞두고 있다.

동물원측은 “바람이는 2004년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이다. 말못하는 바람이의 내재된 질병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다”며 “검진을 위해선 마취 안정성이 확보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마취전에 혈장단백질(마취약물결합)이나 헤모글로빈(체내산소운반) 등을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전부터 자발적인 혈액채취를 위해 바람이의 메디컬트레이닝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부터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에서 생활한 바람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 동물원을 찾은 시민에 의해 공론화됐다.

바람이는 7년여간 사람이 구경하도록 투명창을 설치한 쪽을 제외한 3면, 천장까지 막힌 25평 남짓의 실내 시멘트 우리에서 살아왔다.

앞서 바람이는 지난 5일 청주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바람이 이송은 마취 없이 이송상자에 담겨 옮겨졌다. 2004년생이라 마취가 부담스러워서다. 이송 2주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자발적 이송상자 유도를 진행해야 했다. 마침내 7월 5일 2시간 여 동안의 실랑이 끝에 바람이는 마취 없이 이송상자에 실렸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사자를 싣고 돌아오는 트럭에서 이름없는 사자의 이름이 지어졌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제안한 ‘바람’이다”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곳 보단 이곳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살다가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갈비뼈만 남은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갈비뼈만 남은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직전의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직전의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직전의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직전의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상자에 담긴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이송 상자에 담긴 바람이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이 상자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이 상자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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