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21 21:39
  • 수정 2023.09.20 09:21

회원수 121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연말을 따뜻하게 하는 감동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배달기사가 배달 중 넘어져 피자 배달이 지연됐음에도 오히려 주문한 손님은 “배달 기사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위로와 함께 작은 선물까지 챙겨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9일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가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라고 했습니다.

A씨는 이에 손님에게 전화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져서 다시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손님은 "저는 괜찮은데, 배달 기사는 괜찮냐. 천천히 배달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 A씨는 피자를 다시 만들어 같은 배달기사에게 배달을 부탁했는데요.

기사가 다시 찾아간 손님 집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 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종이쇼핑백이 걸려 있었습니다.

쇼핑백 안에는 발효 홍삼 등 건강 음료와 팩이 들어있었습니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본다.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썼는데요.

그러면서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오셔서 토닥여주셨다고 한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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