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7.15 19:10
  • 수정 2022.04.04 13:45

사흘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이 19살 여학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의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지금까지도 한집에 살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이 글은 현재 1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청원인의 글에 따르면 맞벌이 부모 사이에서 자란 이 여학생은 어린 시절 한살 터울인 오빠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해 왔으며 서로 껴안는 등의 스킨십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부터 친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성추행은 점점 대담해져 성폭행이 됐다는 것인데요.

이 여학생은 지난 2019년 경찰에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신고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3월 오빠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검찰은 오빠를 올해 2월 기소했는데요.

이 여학생은 그러나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오빠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고 결국 올해 2월에도 추행이 있었다"며 "전 화를 냈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꾸짖었고, 제가 손목을 긋자 아빠는 뺨을 2차례 내리치기도 하셨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 후 저는 정신과 입원을 했고 오빠와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저는 여전히 오빠와 같이 살고 있다"며 "아빠는 정신과 퇴원 조건으로 제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상황을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사건이 공론화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 나가야하기에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청원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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