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6.15 15:43
  • 수정 2022.09.19 20:38

물은 다 똑같은 물일까요? 물에도 맛이 있는거 아세요? 인간의 몸의 6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살아가면서 물을 제일 많이 마시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생수만 닥터유 제주용암수, 아이시스, 제주삼다수, 동원샘물, 스파클, 석수, 백산수, 에비앙 등 수십가지라 보통 병이 예쁜거, 아니면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물을 마시죠.

하지만 이 수많은 생수들이 하나 하나 건강에 미치는 요소, 심지어는 맛까지 차이가 있습니다. 알고보면 물에도 맛이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고 이들이 각 제품에 '골든 스타'를 부여하거나 심지어 물맛 품평회를 열기도 합니다.

물맛은 무엇이 결정할까요? 물의 유형, 수원지, ph 농도, 미네랄 함량 등에 따라 물맛이 바뀌는데

물의 유형은 생수 라벨에 보면 혼합음료, 먹는샘물, 먹는해양심층수, 먹는염지하수라고 적혀있는 것을 말합니다. 혼합음료는 물에 뭔가 첨가물이 들어간 것으로 대표적으로 닥터유 제주용암수가 있구요. 먹는 샘물은 지하수나 용천수 등의 샘물을 물리적 처리를 거쳐 마실 수 있게 한 것으로 제주삼다수가 있습니다. 또 해양심층수나 염지하수는 해수를 마시는 물로 만든 것이죠. 이중 혼합음료와 먹는샘물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혼합음료는 8가지 수질검사만, 먹는샘물은 50가지를 받아 먹는샘물이 훨씬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혼합음료의 원수가 샘물, 해양심층수, 염지하수면 환경부의 '먹는물관리법' 기준을 충족해야하기에 오히려 더 까다롭게 환경부와 식약처의 이중 관리를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궁금해지는 건 왜 같은 제주돈데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혼합음료고,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이냐? 그건 뒤에서 설명해드릴게요.

수원지는 물이 생산되는 곳을 말하는데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 경기도 연천군, 제주도 등이 유명하죠. 땅에서 나면 광천수고요(샘물, 지하수, 암반수 등). 바다(200M 아래)에서 나면 해양 심층수, 육지에 바닷물이 들어오면 '먹는 염지하수'입니다. 그중에서도 먹는염지하수는 욱지 대수층으로 오랜 시간 바다에서 스며들어온 해수가 화산암반층을 통과해 광천수와 합쳐져 생성되는 물입니다. 외부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일반 세균,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없는 청정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수자원이죠. 우리나라에선 주로 제주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ph 농도는 산성, 염기성을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보통 순수한 물이 7이고 수돗물도 7입니다. 중성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7을 기준으로 낮아질수록 산성을, 높아질수록 염기성을 띠죠. 산성이 강해질수록 물의 미생물, 세균 등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럼 산성이 강할수록 좋은 물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ph가 낮을수록 깨끗한 물인 것은 맞지만 물이 함유하고 있던 미네랄 성분도 다 없어지게 됩니다. 미네랄은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로 뼈, 치아, 수분, 호르몬 구성 성분으로 쓰이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미네랄이 없는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몸에 물이 들어와 그냥 배출되게 되는데 오히려 이 배출 과정에서 우리 몸의 미네랄을 빼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장이나 요로 결석 등을 앓고 있다면 오히려 미네랄이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요.

올해 3월에는 한국에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워터 소믈리에들이 물맛 품평회를 개최해 총 74개의 제품이 참가했는데요. 어떤 생수가 1등을 했을까요? 테스트는 물의 상표를 가리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됐는데요. 오리온의 닥터유 제주용암수가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닥터유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이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고재윤 교수가 참여해 만든 제품으로 지하 150m에서 뽑아 올려 청정한 무균 상태인 용암해수를 이용해 만든 생수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혼합음료인데요. 이유는 제주도 정책때문입니다. 제주도특별자치도법에 따르면 제주도가 설립한 지방 공기업만이 먹는샘물이나 먹는염지하수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기업이 삼다수와 동일한 수원지에서 생수를 제조해도 혼합음료로만 판매할 수 있는거죠.

또 8.1의 ph농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2ℓ 기준 칼슘 130mg, 칼륨 44mg, 마그네슘 18mg이 들어있어 운동 전후, 피부미용, 산모, 유아청소년 성장발육에 좋고, 성인의 골다공증 환자에게 좋다고 합니다.

경도는 200mg으로 '경수'에 속하는데요. 경도가 낮을수록 연수, 높을수록 경수로 분류되고 연수는 목넘김이 부드러운 대신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적고, 경수는 함량이 높은 대신 목 넘김이 무겁습니다. 한국에선 뭐가 인기였을까요? 물에는 관심이 많지 않던 시대라 대부분 목넘김이 좋은 연수를 마셨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삼다수가 24mg, 아이시스 8.0이 81.8mg, 백산수가 35.5mg이었죠. 하지만 제주용암수는 200mg. 딱 봐도 높습니다. 그럼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거지만 목넘김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는데요. 예상과는 달리 워터 소믈리에들은 “청량하고 부드러운 물맛”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다 물도 사먹는다 하겠네”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사인데요. 당시 물은 사먹는 게 아니라 수돗물, 지하수 등을 이용하던 시대라 우스갯소리로 하던 소리였죠. 하지만 1990년대들어 생수 판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연수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경수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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