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9.28 17:23
  • 수정 2022.04.06 13:06

(곽도훈 기자) 오늘은 치맥이 생각나는 불금이네요. 그래서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치킨에 대해서 얘기 나눠볼까요.

(홍건희 기자) 안그래도 요즘 치킨 업계 1위 BBQ 윤홍근 회장님이 모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쿨함의 대명사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던데요?

곽 : BBQ요? 네 저두 그 프로그램 봤어요, 근데 BBQ는 갑질기업이라는 논란이 많은 기업이죠. 그래서 저런 방송을 찍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홍 : 아, 그랬죠. 저두 그런 느낌을 받긴 했어요.

곽 : 네 갑질도 갑질이지만 브라질산 닭을 국내산 닭으로 속여 팔거나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단체의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치킨 값이 이렇게 오른 것이 비비큐 때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홍 : 그러고보니 요즘 치킨 너무 비쌉니다. 2003년 만원 하던 치킨이 지금은 한마리에 1만8천원입니다. 이마저도 비비큐에서 부과 중인 배달료를 포함하면 2만원이 넘어가는데요. 비비큐가 이렇게 높은 가격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AI유행을 핑계로 전 메뉴 10% 가격 인상을 발표했는데요. 여론이 폭발하고 정부가 제재에 들어가자 우린 치킨 값 인상할 생각 없다면서 철회했다가, 같은해 5월에 결국 가격을 올렸습니다. 결국 6월에 교촌치킨, KFC 등도 뒤따라 도미노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걸 보더니 또 2차 가격 인상을 해버립니다. 보다 못한 양계협회에서 비싼 치킨 불매하겠다며 나섰고, 공정위에서 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여론이 안좋아지자 나머지 치킨들이 모두 가격 인하하거나 동결을 결정했고, 혼자만 남겨진 BBQ도 결국 가격인상을 철회했습니다. 그래서 안 올렸냐구요? 다음해인 2018년에 기습 인상해버립니다. 황금올리브 치킨이 지금의 가격인 18,000원이 돼버린거죠. 말이 18,000원이지 배달비를 3,000원을 포함하면 한마리에 21,000원인 겁니다. 보통 다들 배달로 시켜먹기 때문이죠. 덧붙이자면 2019년 10월에 뱀파이어 치킨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25,000원으로 책정했는데요. 반마리 옵션도 추가됐는데 반마리 가격이 무려 15,000원입니다. 배달비 포함 18,000원인 것이죠.

곽 : 반마리..반마리에 18,000원이라..어이가 없네요 그래도 어차피 지금은 다 비싼 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BBQ는 논란이 많은 기업이라 더 질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비비큐는 2010년경엔 브라질산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돼 기소당했구요. 적반하장으로 벌금 낼거 다 냈으니까 충분하지 않냐면서 항변했다고도 하네요. BBQ 관련 책자를 낼 때 점주들에게 사비를 거두며 거부 시 가맹점 해약 등 불이익을 주기도 했구요. 2010년 통큰치킨이 5,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며 가장 비싼 가격이던 비비큐가 욕을 먹자 “롯데마트 통큰치킨 때문에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롯데 측 음료는 안 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결국은 통큰치킨 간판 내렸다고 하네요.

홍 : 맞아요 통큰치킨 당시 윤홍근 회장이 “통큰 치킨이 치킨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말한 기사가 생각나네요. 윤 회장은 또 보수관변단체로 불리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의 회장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맡았는데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는 박근혜 탄핵반대 시위의 주도세력 중 한 주축을 차지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합니다.

곽 : 사기 행위도 있었는데요.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씨를 통해 밝혀진 사건입니다. 2019년 출시된 신메뉴 황금올리브치킨순살'을 주문한 홍사운드는 이상하게 뻑살로만 구성돼있고 사진과는 많이 다른 치킨의 모양에 매장 점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점장은 “신제품 출시는 없다, 속안심과 같은 것이다, 손님이 원해서 가져다 드린 것이다”라며 뻔뻔하게 나왔죠. 여기서 문제는 속안심살은 18,000원으로 별도의 메뉴로 판매 중인데요 2000원을 더 받고 판것이죠. 웃긴건 홍사운드가 따질 때 처음엔 당당하다가 먹방 유튜버라고 밝히니까 사과하면서 서비스를 추가로 드리겠다고 밝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그럼 유튜버가 아닌 일반인인 내가 시키면 사과 안했겠다는 것이죠.

홍 : 갑질 논란도 있죠. 비비큐는 갑질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는데요. 가맹점 인테리어 개선에 소요된 비용 중 본사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일절 지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공정위는 비비큐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죠.

곽 : 그뿐만이 아닙니다. 비비큐 본사가 생닭 한마리당 광고료를 가맹점에 부담시킨건데요. 가맹점과 본사가 합의가 됐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광고료로 수익이 떨어진 점주들은 치킨값 인상을 요구할테고, 결국 부담은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구조인 것이죠. 심지어 물류 마진에 광고료를 포함하기때문에 광고비가 이중으로 전가되는 것이다 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생닭 원가는 한마리에 약 2천원입니다. 최근에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죠. 이 생닭이 도계업체가 가공을 하면 3500원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 본사가 또 물류비 등을 명목으로 1000원을 더한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하죠. 여기에 본사에서 제공하는 튀김가루, 기름 등 부자재가격을 더하고 인건비, 임대료, 배달비까지 충당하고 남은 금액이 점주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가맹점주 마진은 약 3천원 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점주들은 꾸준히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것이죠.

홍 : 본사가 지나치게 마진을 남기려다 보니 이렇게 가격이 올라간 것이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하이뉴스 홍건희기자 곽도훈기자였습니다.

(제작/영상 : 이포커스TV 보도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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