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31 11:34
  • 수정 2021.01.22 22:46
[이포커스 PG]
▲ [CG / 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0.4%)에 이어 2년 연속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 0%대를 기록한 시기는 앞서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쳤던 2015년(0.7%)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을 포함해 총 네 차례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공서비스의 경우 지난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과 교육 분야 공공지원의 영향으로 1.9% 하락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6.7% 상승했다.

통계청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집중호우 등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축산물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며 돼지고기(10.7%), 한우(8.3%)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7% 올랐다. 지난 1999년(0.3%) 이후 최저치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식품은 작년에 비해 2.9% 올랐으나, 식품을 뺀 나머지는 1% 하락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 0.0%부터 7월 0.3%, 8월 0.7%로 3개월 연속 0%대를 나타냈다. 이후 9월 1.0% 까지 오름세를 이어오다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0.1%를 기록했으며 이후 11월 0.6%, 12월에는 0.5%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고교납입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공공 서비스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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