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04 11:23
  • 수정 2021.06.28 21:55

2019년 3월1일 425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 가까이 급등

가상화폐 선두주자 비트코인이 새해부터 역대 최고가인 3600만원을(개당 3만3400달러)을 넘어 4000만원대를 바라보는 등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4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0시 27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전일보다 2.88% 내린 37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에 보여준 상승세면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가격은 최근 2년래 최 저점이던 지난 2019년 3월1일의 425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넘쳐나는 유동성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년전 겨울의 악몽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폭락 사태와 달리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목받으며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수정기자
▲ 그래픽/김수정기자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작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12월 사들인 비트코인만 7만2950개로 같은 기간 채굴량의 약 3배(2만8112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험사 매스뮤추얼은 비트코인이 본인들의 새로운 기회라며 한화 약 1088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피델리티,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도 VIP 고객과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 증가,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 등을 꼽으며 가상화폐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랠리 속에서도 여전히 비관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통화로 보기 어렵고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며 “분명 실체가 드러나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反)가상화폐자로 알려져 있는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또한 이미 수년간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경고해 온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행정부 내 관련 요직의 인물 성향에 달렸다”고 말했다.

많은 전략가와 투자자들은 바이든 정권하에서 가상화폐 분야가 더 많은 조사와 엄격한 규제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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