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20 16:52
  • 수정 2021.06.22 16:40

'디지털 퍼스트' 올 금융권 핵심 키워드...핀테크에 테크핀 가세 '후끈'

일러스트/김수정기자
▲ 일러스트/김수정기자

올해 금융권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에 ‘핀테크’와 ‘테크핀’이 금융권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바야흐로 금융시장 경쟁구도는 이미 디지털중심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용이 간편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송금 및 지급결제서비스 등과 함께 금융 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배경에는 두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최근 고객 수요가 기존의 금융사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 이상 고객들이 굳이 은행 창구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핀테크(fintech)’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정보기술(IT)인데, 오늘날 핀테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올해 핀테크(Fin-tech), 빅테크(Big-tech)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역시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목표를 설정했고 우리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고객의 행동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핀테크에 테크핀 가세...금융권에 부는 디지털 바람


‘테크핀’이란 ‘금융(Fin)+기술(Tech)’의 합성어인 핀테크(Fin Tech)를 앞뒤만 바꾼 용어다. 핀테크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기술에 의한 금융서비스를 이른다면 테크핀은 정보기술(IT)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이다. 즉, 기술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가 선보이는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 것으로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은 5년 안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테크핀을 거론했다. 그는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시스템을 채택하고 기술을 향상시키지만 ‘테크핀’은 기술로 시스템을 재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경우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비롯해 온라인 대출 등 금융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테크핀 기업으로는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는 빅테크 기업으로써 전방위적으로 금융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금융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공인인증서 폐지를 계기로 인증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개인 인증’ 시대까지 연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형 플랫폼을 통한 막대한 개인정보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서비스, 자신관리,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으로 금융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주요 시중 은행장들은 하나같이 신년사 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기존 은행의 신뢰에 기술을 얹어 핀테크로 승부하는 은행권과 대형 플랫폼을 통해 두터운 고객층에 금융을 더한 빅테크 기반 인터넷은행의 경쟁 구도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빠르게 금융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인터넷은행에 맞서기 위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해나가고 있는 추세다”라며 “하지만 기업 개개인의 핀테크도 중요하지만 시중은행들이 다 같이 협력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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