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8 14:39
  • 수정 2023.12.04 19:34

BMW "엔진오일에 연료?섞여 타이밍체인 결함 발생"...차주들 '갸우뚱'
사측, 텐셔너만 교체수리...전문가들 "타이밍체인 전체 교체해야 해결"

[이포커스 제작CG]
▲ [이포커스 제작CG]

BMW 차량들이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리콜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2015년 520d에서 처음 발견된 '타이밍 체인' 결함이 또다시 중심에 있어서다.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는 BMW그룹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승용차 48개 차종 2만1377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 바 있다.

BMW 측에 따르면 "해당 결함이 엔진 타이밍 벨트의 장력을 조절하는 '텐셔너'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BMW는 이번 리콜에서도 타이밍체인 자체는 교체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관련 부품 일부만 교체하고 있는 것이다. 리콜을 기다리는 차주들을 기망하는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한 자동차 정비 전문가는 "타이밍 체인 리콜은 근본적으로 엔진을 탈거해서 체인 자체를 교환 해줘야 한다"며 "외관에서 확인 가능한 텐셔너만 교환 해주는 것은 단순히 고장 나는 시기를 늦출 뿐 이다"며 BMW의 리콜 방식을 지적했다.


BMW "엔진오일에 연료 섞여 타이밍체인 결함 발생"...차주들 '갸우뚱'


타이밍체인이란 밸브 작동 시기를 조절하는 기어 전동용 체인이다. 자동차 엔진의 동력 전달 방식은 크게 벨트 타입과 기어 물림 타입, 그리고 체인 타입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등장한 방식이 바로 체인 방식이다.

타이밍체인은 크랭크축이 캠축을 구동할 때 체인을 사용해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타이밍벨트와 다른 점은 고무를 재질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체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벨트와 다르게 엔진오일만 잘 교환하면 반영구로 사용 할 수 있다.

체인 종류는 사일런트 체인과 롤러 체인이 있다. 타이밍벨트의 경우 7~8만㎞를 주행하면 고무가 마모되기 때문에 교체해 줘야 하지만 타이밍체인은 폐차할 때까지 거의 교체할 필요가 없어 반영구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장점으로는 정비 비용이 적게 들고, 엔진오일로 윤활하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유럽 등지에서 고급차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타이밍체인을 적용하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사측, 텐셔너만 교체 수리...전문가들 "타이밍체인 전체 교체해야 문제 해결"


이번 BMW 타이밍체인 결함 사태에 대해 사측은 "엔진오일에 연료가 섞일 경우 타이밍체인의 윤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결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보증 수리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은 차주들에게 "고객님이 엔진오일 관리를 잘 못 하신거 같다"는 등 갖은 핑계를 대기도 한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체인 교체가 아닌 외관에서 확인 할 수 있는 텐셔너 교체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말 텐셔너 교체가 이번 결함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애초에 BMW는 BSI(BMW Service Inclusive) 엔진오일 교환 권장 주기로 2만5000km로 정해놓은 바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가 엔진오일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윤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엔 애초에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자동차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번 양보해서 메이커의 말만 믿고 권장 주기에 맞춰 관리한 것이 소비자의 잘못이라면 잘못일수도 있다"며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빠르면 8만km에 체인이 끊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보여주기식 리콜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해 나가는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가져야 할 책임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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