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6.26 10:22
  • 수정 2022.04.04 22:13

‘로켓배송’을 내세워 급격하게 성장한 쿠팡. 국내 이커머스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올 초에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도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쿠팡의 성공 이면에 가려졌던 어두운 단면들이 최근 쿠팡의 물류 센터 대형 화재 사건 이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남양유업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이달 초 1000만명에 육박해 최고치를 경신했던 쿠팡 앱 사용자가 보름도 안돼 약 200만명이 빠졌습니다.

지난 17일 이천 덕평 물류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입된 소방관이 순직한 데 이어,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 쿠팡이츠 '새우튀김 갑질 논란' 등이 추가로 제기된 여파로 '쿠팡 불매운동'이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먼저 쿠팡 물류 센터 근무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실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24일 서울 쿠팡 본사 앞에서는 진보당 주최 기자 회견이 열렸는데요. 동탄 물류 센터에서 일했다는 이 모 씨는 이날 "난생 처음으로 생리가 끊어지고 몸무게가 4키로 가량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오산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조 모 씨는 "마감 시간이 닥치면 별의별 소리를 다 들었다"며 "화장실을 갈 때마다 개인 바코드를 찍었는데 불편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들은 쿠팡 측이 휴게 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 실태를 폭로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의 물류센터 직원 A씨가 쿠팡 물류 센터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청원 글을 올렸는데요. A씨는 청원 글에서 "지난 17일 화재 당시 오전 5시 10분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하다가 5시 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썼습니다.

여기다 최근 새우튀김 값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갑질에 쓰러져 사망한 50대 여성 김밥집 점주 사건 이후 쿠팡이츠를 탈퇴하는 점주들의 자발적 ‘쿠팡 탈퇴’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24일 기자회견 직후 자료를 내고 “기자 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공공운수노조는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 년 전 퇴사한 직원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쿠팡을 비방하는 등 사실 왜곡을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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