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6.19 14:31
  • 수정 2022.05.06 16:15

요즘 구리 가격이 엄청 비싼거 아세요? 보통 동은 금, 은, 다이아 이런 것들에 비해 굉장히 싸보이잖아요? 그런데 최근 이 구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톤당 1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정부 주도의 투자가 확대됐고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인프라 투자가 집중돼있던 것도 영향을 끼쳤죠. 또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데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 페루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운송차질이 있어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당장 새로운 구리 광산을 확보하려면 10년, 있던 걸 확장하려고 해도 2~3년이 걸려 당장 공급 확대도 어렵죠.

구리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소재에 대체재가 없어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테고 골드만삭스도 “구리 없는 탈(脫) 탄소는 없다”라고까지 했을 정도라 신빙성을 더합니다.

기업들도 점점 ESG경영에 치중할 정도로 친환경이 중요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재생에너지 개발과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겠죠.

긍정적인 건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는 건 산업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고요. 우리나라에도 구리 생산 업체가 있다는 점입니다.

구리의 대장주로도 꼽히는 기업 바로 LS인데요.

LS는 LS그룹의 지주회사로 LS전선, LS-Nikko동제련, LS앰트론, LS I&D, LS ELECTRIC 등의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LS전선과 Nikko동제련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이 회사들은 구리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Nikko동제련은 세계 최고의 금속 소재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인데, 1936년 한국 최초의 대규모 근대화 산업시설인 장항제련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금속산업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구리를 전도율이 높은 전기동으로 만들어 생산, 국내 구리 시장을 독점 중입니다. LS전선은 구리를 원료로 한 전력케이블, 통신선, 동봉(Copper Rod)을 제조하는 회사로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력망과 통신망 구축에 기여해온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해저 케이블, 초전도 케이블 등의 첨단 제품을 세계 각국에 공급하며 세계 산업의 동맥 역할을 하고 있죠. LS ELECTRIC은 전력기기 및 시스템 제조사로 자회사 LS메탈을 통해 구리를 원료로 하는 동관을 생산하고요.

구리는 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건설 등 각종 산업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요. 이러한 특성때문에 경기회복의 선행 지표 역할도 해 닥터코퍼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 전기 전도성이 낮아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하는데 탁월한 소재여서 태양광, 풍력 터빈 등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정책에 필수죠.

특히 전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구리가 4배가량 더 필요하구요. 또 전기차 충전기에도 방대한 양의 구리배선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진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소재구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5년까지 구리 가격이 톤당 2만달러까지 오를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LS에서도 이에 멈추지않고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유망기업 발굴을 위해 회사채 발행으로 최소 1200억원을 조달, 기업 투자에 나섰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이 그린뉴딜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LS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러다 동이 금보다 더 비싸지는 거 아닐까요?

구리는 다른 금속에 비해 쉽게 얻을 수 있어 고대로부터 널리 사용돼 왔죠. 화려하고 구하기 힘든 금에 비해 값어치가 떨어지는 금속으로 분류돼왔지만 세계가 기후 위기에 빠져있는 지금 없어서는 안될 금속이 된 구리. 우리 인간에게 결국엔 더욱 도움이 되는 실속있는 금속이 돼버렸는데요. 구리처럼 실속있는 기업 LS의 도약을 기원해봅니다. 그래야 지구가 더 안전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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